Sunday, September 25, 2011

이웃집 남자 9

-가물가물한 "그"
집을 나서는데 같은 층 누군가 열쇠로 대문 잠그는 소리, 이어 엘리베이터에 타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잠그고 엘리베이터를 타러 가니 내가 올 때까지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었다. 언제 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한 얼굴이었다. (나쁘지 않다~ 울랄라~)  나더러 대뜸 이름이 뭐냐고 물었다.
이어 13층에서 1층까지 내려가는 사이에 그는 국적을 비롯, 내 온갖 호구조사를 다 했다.

지하철역쪽으로 같이 가는데 갑자기 "그런데 넌 어디서 스페인어를 배웠어?"했다. "아, 한국에서. 실은 스페인어 전공했어. 중남미문학 박사야."

-가방 끈 긴 그녀는 싫어
갑자기 그가 조용해졌다. 맞다, 실수한거다. 뭐 대단하다고 박사라고 자랑질을 했더냐. 세상 어디서나 남자들은 가방 끈 긴 여자를 반기지 않는게 진리인 것을!

이웃집 남자 10
이웃집 남자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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