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ugust 31, 2020

못난이의 도전 369

궁시렁 궁시렁 현실복귀 17: 오늘의 오빠 구호품, 순대와 찐옥수수. 간이랑 허파 섞어서 사달랬더니 간이랑 허파만(!) 사 온 센스. 어쨌든 구호품은 좋은거.

못난이의 도전 370

못난이의 도전 368

Sunday, August 30, 2020

못난이의 도전 368

궁시렁 궁시렁 현실복귀 16: 칠레에서 넉 달 넘는 집콕 기간 동안엔, 신기할 정도로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일정한 시간에 눈이 떠지고, 커피를 마시고, 공부방에서 일을 하고, 집 치우기 명상(?)을 한두시간 하고, 끼니를 챙겨 먹고 다시 일을 하고... 일주일 내내 같은 일상이었다. 아마도 작년 10월 시위 이후 집콕이 몸에 익어 그런 듯도 하고, 집에서 늘어지면 안된다는 무의식적 노력이 있었던 것도 같다. Do I live at work? or Do I work at home? 이랄까. 26일 한국에 도착 이후 평생 잘 잠을 다 자는 것 같다. 가끔(?) 일어나 꼭 해야 할 일을 하고, 밥도 먹고, 이렇게 새벽에 일어나 페북질도 하지만, 주로 잔다. 저절로 눈이 감긴다. 드라마도 틀어 놓고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자다니... 누워서 빈둥거리며 유투브 볼 겨를도 없이(?) 잔다. 뭔가 마감이 제법 있다는 건 잠시 잊고 또 자기로. 할 일이 적힌 수첩은 격리 풀리는 날부터 보기로.

못난이의 도전 369

못난이의 도전 367

Saturday, August 29, 2020

못난이의 도전 367

궁시렁 궁시렁 현실복귀 15: -천둥이 꽝꽝, 비가 쏟아진다. 그런데 갑자기 전기가 나가거나 인터넷이 끊기지 않는다; -범람하는 강에 쓰레기 더미가 보이지 않는다; -도시는 물론 군•면•읍에 재난시 대피소가 미리 통보된다; -대피소에 정돈된 구호품 상자들이 쌓여 있다. 구호품 배급에는 최소한 몇 주 걸리는거 아닌가... 다 신기한 일이다.

못난이의 도전 368

못난이의 도전 366

Friday, August 28, 2020

못난이의 도전 366

궁시렁 궁시렁 현실복귀 14: -먹거리 상자를 주네마네, 연금 10프로를 미리 받네 마네, 배고픈 함성만 듣다 한국에 오니 건강과 안위를 챙기는 프로가 넘친다. 도대체 어느 식품이 어디에 좋은지, 넘치는 맛집도, 먹방을 보고 해먹어봐야지하는 메뉴도, 수많은 안전수칙도, 내 두뇌 용량으로는 기억 불가다; -칠레 정부에서 중산층지원금을 주기로 해 세무서 홈피가 마비되었다고 한다. 나도 지난 16년 이상 칠레에 꼬박꼬박 세금 낸 사람으로서 내 몫을 챙겨볼까나하고 살펴보니 7월까지 월급의 30프로 이상이 감봉된 사람이어야 한다는 조건도 있네.. 이런...

못난이의 도전 367

못난이의 도전 365

Thursday, August 27, 2020

못난이의 도전 365

궁시렁 궁시렁 현실복귀 13: -하늘에 구멍이 뚫린듯 연일 비가 오신다. 한여름에는 한두시간이면, 겨울에도 한나절이면 빨래가 마를 정도의 건조한 더위에 익숙해져 장마도, 습기도 새삼스럽다; -티비를 보면 사람들이 무척이나 왜소해보이고, 화려하고 머리를 풀어헤친 여성 아나운서, 구렛나루 슬쩍 보이는 남성 아나운서만 보다가 지나칠 정도로 정리 정돈된 뉴스 진행을 보니 신기하다. 심지어 여성 장관도 치렁치렁 귀걸이는 기본이었는데 말이다.

못난이의 도전 364

Wednesday, August 26, 2020

못난이의 도전 364

궁시렁 궁시렁 현실복귀 12: - 2월 여름방학에 한국에 오면 다음날부터 하루에 두세개, 심지어 서너개씩 약속을 잡고 돌아다니곤 했다. 겨우 30시간 밖에 여행을 안해서 그럴 기운이 있었나 보다; - 한국 도착 후 어느새 일주일. 두 주 격리가 없었으면 어쩔뻔했나 싶다. 오랜 집콕과 한국에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던 시간과 비행기표를 구할 때부터 타기까지의 여러 일들, 그리고 여행 중의 긴장과 피로가 서서히 풀어지는 모양이다. 처음 며칠은 누구한테 매라도 맞은둣 온몸이 쑤시더니 요며칠은 팔과 어깨가 아프다. 생각해보니 엘에이에서 짐을 끌고 터미널을 이동할 때도 이미 내 기운이 아니었다. 팔다리에 정체불명의 멍도 있다. 시차적응도 서서히.. 이렇게 또 한 주 지나고나면 낫겠지; -중남미에 얼마나 많은 나라들이 있는데 늘 그저 중남미. 안쓰러운 중남미.

Tuesday, August 25, 2020

못난이의 도전 363

궁시렁 궁시렁 현실복귀 11: -오징어김치부침개라니... 이런 고급 음식을 집에서 해먹을 수 있다니!; -전에 칠레에서 부침개 해먹은 사진을 올리니 어느 분이 왜 팬케잌 같냐고 하신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칠레 밀가루는 제과제빵용과 비제과제빵용 딱 두 종류고 중력분이 없다. 칠레에서 미국식 all-purpose flour가 뭘까를 만 16년 5개월 동안 이해를 못했다; -오랫만에 중력분으로 부침개를 하니 낯설어 성급하게 뒤집다 찢어졌다.

Monday, August 24, 2020

못난이의 도전 362

궁시렁 궁시렁 현실복귀 10: -일정 시간 휴대폰 위치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두어번 떴다. 제가 가면 어딜 가겠어요... 전날 저녁엔 오후 자가진단 할 시간이 지났다고 알람알람. 칠레에서 130일 집콕할 땐 아무도 말 걸어주는 이 없더니만 심심치 않다. 칠레 넷플릭스에는 안뜨던 드라마와 영화도 많이 뜬다.

Sunday, August 23, 2020

못난이의 도전 361

궁시렁 궁시렁 현실복귀 9: - 제자가 보내준 새우완탕. 깔끔한 맛이 기가 막히다. 얇은 피 중국물만두가 먹고 싶어 알아보니 산티아고 대만커뮤니티에서 수제물만두를 만들어 파는 사람을 찾았는데 대만사람이 아니면 영 접근이 쉽지 않아 그냥 안먹고 말지 했던 기억이 난다; -전세계 코로나 소식에 남미도 끼었다. 그러나 인구 백만명당 누적 확진자 수로 세계 1, 2위를 다투는 칠레와 페루는 명함도 못내밀고 그나마 덩치가 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언급 씩이나 되었다; -칠레 대통령이 내각을 "또" 교체하고 연설을 하는 동안 사람들은 길에 나와 냄비를 두드렸다지... 연금10프로를 미리 받기 위해 또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섰다지.....

Saturday, August 22, 2020

못난이의 도전 360

궁시렁 궁시렁 현실복귀 8: -칠레에선 과일을 거의 껍질 째 먹었다. 야채던 과일이던 빵이던 빨리 상하는 것으로 보아 한국보다 농약/방부제가 덜 들었나보다 했다; -만16년 5개월을 거의 집밥으로 살아온 칠레촌년. 오빠구호품을 이용해 집밥을 했다. 이렇게 가늘고 깔끔한 콩나물이 낯설다. 굴비도 오랫만에 보니 반갑다. 풋고추, 청양고추, 두부.. 이런게 이리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였다니 감동이다.

Friday, August 21, 2020

못난이의 도전 359

궁시렁 궁시렁 현실복귀 7: -2월 여름방학 후 칠레에 가니 "중국병균" 취급, 7월 말 한국에 오니 "해외유입확진자" 취급. 이 와중에 가족들이 나를 위해 집을 비워줘서 혼자 룰루랄라 자가격리 중이다; -격리 중엔 지자체에서 먹거리선물이 날아온다던데 어쩐 일로 송파구는 아아아무 것도 없다. 물론 받았으면 온통 인스턴트라고 궁시렁댔을게다. 구호품 대신 방금 전 불심검문을 다녀갔다. "본인이 본인임을" 인증하는게 한국 생활인 것 같다; -구청 구호품 대신 오빠 구호품이 왔다. 우리나라 여름 복숭아를 마지막으로 먹어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난다. 웃기는건 칠레에서 하도 당도 높은 과일맛에 익숙해져 이 좋은 복숭아가 밍숭맹숭하게 느껴진다는 것.

Thursday, August 20, 2020

못난이의 도전 358

궁시렁 궁시렁 현실복귀 6: -휴대폰 개통으로 "본인이 본인임을 인증"할 수 있게 되니 새 세상이 열렸다; -인터넷 홈피는 원래 빙글빙글 도는 동안 다른 일을 하는거 아니었나... 너무 확확 열려 정신이 없다; -몇십밀리 강우량에도 온통 난리가 나는 칠레를 보다 한국의 장마철을 보니 구조하는 모습조차 정리정돈되어 보인다. 구조설비는 또 어떻고... 오는 길에 "우리의 날개"에서도 승무원들의 방역복이 칠레 의료종사자들보다 나아보이기까지 했었다; -원초적 배고픔으로 가득찬 뉴스를 보다 한국의 뉴스를 보니 내가 다른 세상에 와 있구나 싶다; -체온을 재고 자가격리 오전 보고를 했다. 칠레 확진자는 35만명이 넘었으나 칠레친구들은 단체톡창에서 여전히 긍정적이다. 행복의 기준은 무엇인가.

Wednesday, August 19, 2020

못난이의 도전 357

궁시렁 궁시렁 현실복귀 5: 한국폰을 개통했다. 그나마 한국에서 사람 구실을 좀 할 수 있게 되었다.

Tuesday, August 18, 2020

못난이의 도전 356

궁시렁 궁시렁 현실복귀 4: -새벽같이 옛 제자가 보낸 선물세트가 도착했다. 한국에 오셨으니 진정한 "civilization"을 경험해보시라는 제자의 배려다. 뭘 먹나 고민하며 살다 한국에 오니 뭐부터 먹어야하나 고민 중이다. 넉 달 넘는 집콕 동안 겨우겨우 유지한 몸이 한국에서 두 주 격리하며 디룩디룩 그러나 행복한 도야지가 될 지도 모르겠다. 고마워, 잘 먹을게.

Monday, August 17, 2020

못난이의 도전 355

궁시렁 궁시렁 현실복귀 3: -새벽부터 "본인인증" 하느라 진을 뺐다. 신규개통인데도 나를 증명하려면 휴대폰 번호가 필요...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유심칩을 주문했다; -칠레는 이제 일일 확진자가 겨우(?) 2천명 선이고 이 상황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니 부분적 격리해제에 들어간다고 한다. 5명 이하는 집에서 모여도 되고 열 명까지는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밖에서 모여도 된단다. 칠레 친구들이 격리도 풀렸는데 왜 한국에 갔냐고 한다. 나는 격리 풀리기 전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이 정신없이 빠르다. 원래 빙빙 돌다 열리는 줄 알았는데 아니다; -2월 여름 방학이나 학회 참석차 며칠 다녀갈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 우리말이 너무 어렵고 뭐가 너무 많다; -사람들은 두 주 격리가 면벽수행이니 뭐니 하며 힘들다는데, 나는 이런 끝이 보이는 격리가 감사하다. 넉 달 이상을 집에서만 지내며 그 중 한 달 이상을 대탈출 준비하고, 가슴 졸이고, 여행하느라 긴장한 피로를 풀 수 있어 다행이다 싶다; -칠레에서 집밥만 해먹던 버릇은 어쩔 수 없나보다. 음성판정을 받고 나니 집에 있는 주방기기를 만지는 마음도 부담이 덜하다. 결국 애호박을 소금에 절여 볶았다. 주키니가 아닌 애호박을 너무 오랫만에 봐서 칼질을 하는데도 신기했다

Sunday, August 16, 2020

못난이의 도전 354

궁시렁궁시렁 현실복귀 2:


-몇 달 만에 김치를 보고 허겁지겁, 깻잎장아찌, 마늘쫑볶음 등 양념이 강한 반찬과 비비고 등 인스턴트를 먹어댔더니 몸이 거부반응을 보이는 중. 손가락이 퉁퉁 부었다; -2월 여름 방학에 한국에 올 땐 한국티비를 볼 시간이 많지 않다. 노트북으로만 한국방송을 보다가 갑자기 큰 화면으로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혼자 기겁; -한/칠레 이중생활을 하려면 밤도깨비가 될 예정. 시차 13시간.

Saturday, August 15, 2020

못난이의 도전 353

궁시렁궁시렁 현실복귀 1: -한국 도착 사흘째 (7월 28일). 어제 그제는 귀가 아프고 온 몸이 누구한테 두드려 맞은 것 같았다. 생각해보니 여행 48시간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여행 중에는 긴장해서 잘 못느꼈던 모양이다. 엘에이공항에서 짐을 끌고 터미널을 바꾸느라 몇 백미터를 걸을 때는 팔만 아팠는데, 그때는 오로지 무사히 여행을 마쳐야 한다는 일념(!)으로 버텼던 모양이다. 좀더 궁상을 떨자면, 마이애미에서 엘에이로 이동하는 AA가 사회적 거리는 커녕 만석이라, 행여나 화장실에 가고 싶을까봐 물 반 잔만 마시고 버텼다. 엘에이공항에 도착하니 대한항공 카운터가 아직 열리지 않은 때라, 짐을 끌고 화장실에 갈 수 없고, 물 사러 키오스크에 들어갈 수도 없어 버티고 있었다. 엘에이 공항에 친구가 오지 않았다면 7시간 이상 물도 못마시고 난민처럼 공항 구석에서 떨고 있을뻔 했다. 생명수였다. 이틀을 등이 바닥에 붙은듯 자고, 오늘은 아침에 눈을 뜨니 칠레에서 각종 이메일과 줌미팅연락... 칠레는 8월 9일 2학기 개강. 현실 복귀. 한국에서 할 일은 따로. 한국과 칠레, 이중 생활 시작. 현실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