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October 31, 2020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24

서울살이 49: 지인에게 --로 오세요, --에서 내리세요 라고 문자를 보내다 잠깐 멈칫했다. --로 오실게요, --에서 내리실게요 가 맞나?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25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23

Friday, October 30, 2020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23

서울살이 48: 한국에 와서 요리에 무심해졌다. 핑계는 숙소 부엌이 번잡하게 뭘 해먹기가 여의치 않을 뿐더러 좁은 공간에 냄새가 번지기 때문이고, 얼씨구나 속마음은 오만가지를 다 해먹고 살아야만 했던 칠레생활을 당분간은 떠올리고 싶지 않아서다. 칠레에선 못 본 Burrata 치즈. 칠레사람들 입맛에는 안맞지 싶으나 우리 입맛에는 괜찮다. 토마토나 무화과를 곁들여야 더 제 맛이 날 듯하지만 일단 냉장고 속 재료만 곁들여도 괜찮다. 게다가 칠레에선 굳이 내가 만들어 먹거나 미국에 사는 친한 언니가 보내주던 오리엔탈소스나 깨소스도 한국 마트에는 널렸다.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24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22

Thursday, October 29, 2020

그들의 도전 511

남미소식 11: 1년 전, 2019년10월 18일 칠레. 학교 앞 지하철역은 폐쇄되고 우여곡절 끝에 버스를 타고 도착한 바케다노역은 시위대와 경찰 충돌 직전.. 가까스로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도착. 이후 바케다노역은 지난 달에 잠깐 운행을 재개했다 다시 폐쇄.. 2020년 10월 18일 칠레. 시위 발발 1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시위와 방화, 약탈, 과격진압... 누적확진자는 전날보다 1,759명 늘어난 491,760명.

그들의 도전 512

그들의 도전 510

Wednesday, October 28, 2020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22

서울살이 47: 길치의 산책. 둘레길 1구간 무사 통과 - 청계산으로 넘어갈 뻔하다 다시 돌아 2구간 진입 - 목적지인 삼성산 성지로 가다가 거대한 바위 덩어리 앞에서 주춤 - 다행히 이쪽은 바위 타고 가는 길이라 알려 주는 행인을 만나 오늘은 일단 후퇴.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23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21

Tuesday, October 27, 2020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21

서울살이 46: 7월 말 남반구의 겨울에서 북반구의 여름으로. 이제 올해 두 번째 겨울맞이 준비. 건조한 여름에서 습기 찬 여름으로, 으슬으슬한 겨울 우기에 익숙하다 북반구의 겨울로. 몸이 알아서 적응하게 내버려 두기로.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22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20

Monday, October 26, 2020

그들의 도전 510

남미소식 10: -칠레누적확진자, 전날보다 1,689명 늘어난 488,190명; -칠레에서는 10월 18일 시위 1주년을 맞아 Covid-19 발생 후 가장 큰 금요일 시위가 있었다고 한다; -일일 확진자 수는 여전히 1,500명을 웃돌지만 학교에서는 학교에 돌아가기 위한 준비 및 출입 순번을 안내 중이다; -UC (칠레가톨릭대학교)-Sinovac Workshop 관련 이메일도 왔다; -산티아고시 Recoleta구의 시장님은 러시아백신 Avifavir가 구청에 도착했음을 알렸다 (Photo. Chile Today)

그들의 도전 511

그들의 도전 509

Sunday, October 25, 2020

그들의 도전 509

남미소식 9: 10월 15일자 칠레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1,122명 늘어난 486,496명; 몇 달 전 연금 10%를 조기 상환할 수 있게 한데 이어 다시 10%를 추가로 상환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재정부장관은 약 4백만명 (인구 천9백만)의 사람들은 두 차례 조기 상환 후 연금 밸런스가 맞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어쨌든 칠레 상황에서는 확진자가 줄어든(!) 터라 52개의 초중고등학교가 대면수업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한다; Covid-19로 본국으로 돌아간 이웃나라 이민들이 있는가하면 약 5,147명의 불법이민자들이 칠레로 들어갔다고 한다.

그들의 도전 510

그들의 도전 508

Saturday, October 24, 2020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20

서울살이 44: 진짜 팥빵 득템. 낙성대 쟝블랑제리 팥빵도, 이성당 팥빵도, 팥에서 인공 단맛으로 장난친 맛이 아닌 진짜 팥맛이 난다.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21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19

Friday, October 23, 2020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19

서울살이 43: 과테말라 출판사 및 교육부 공무원 대상 강의; 숙소에 이렇게 맛난 먹거리를 준비해주시면 이 유혹을 어찌 뿌리치리오?; 청계산 자락의 가을 풍경, 아름답다.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20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18

Thursday, October 22, 2020

그들의 도전 508

남미소식 6: 칠레 누적확진자는 전날보다 1.575명 늘어난 476,016명. 보건부 장관은 지난 9월 18일 독립기념일 연휴 동안의 성공적인(!) 방역정책 덕분에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한다; 칠레남부 Magallanes 지역 확진자가 수도인 산티아고 확진자 수의 열 배를 넘었다. 병원시설이 모자라 환자들을 산티아고로 이송 중이라고.. Covid-19 초기에는 산티아고 환자들을 각 지역으로 이송한 바 있다; 산티아고 우리집 동네를 포함한 몇몇 구역은 격리가 풀리고 확진자 수가 늘어나 다시 격리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한다; 작년 10월 18일 이후 정상운행되지 못하던 지하철 운행이 얼마 전 재개되었는데, 시위 1주년이 다가오면서 다시 지하철에서 시위를 한다고 한다; 미국 선거에 대한 한 전문가의 인터뷰. 바이든이 가톨릭이란다.

그들의 도전 509

그들의 도전 507

Wednesday, October 21, 2020

그들의 도전 507

남미소식 8: 사촌동생이 한중연에 태워다준다기에 차에서 신나게 수다를 이어가는데 갑자기 차가 덜컹덜컹.... 멀리 주유소가 보이길래 들를까하는데 마침 공업사가 있어 차를 세우고 보니 왼쪽 바퀴 두 개가 주저앉아 있었다. 공업사 사장님이 이대로 조금만 더 갔으면 차가 왼쪽으로 넘어가거나, 길에 갑자기 멈춰 뒷차가 들이박았을 거라고 우리보다 더 걱정이신데, 일 나기 전에 이렇게 사장님을 만나 얼마나 다행이냐고 내가 깔깔거리니 기막혀하셨다. 바퀴 바꾸는 동안 보니 공업사 티비 장이 쌀뒤주라는 것도 재밌고, 칠레였다면 이게 한두시간 내에 될 일인가 싶고, 우리더러 사무실에서 기다리라 하고 사장님은 바퀴 찾으러 가신 동안 컴퓨터며 티비며 다 없어질텐데 싶고... ; 칠레 누적 확진자는 이제 485,372명, 다음주는 시위 1주년, 그다음주는 헌법개정안 찬반투표, 다시 거세진 시위, 다시 멈춘 지하철...

그들의 도전 508

그들의 도전 506

Tuesday, October 20, 2020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18

서울살이 42: 내 기억엔 늘 초등학생 꼬맹이인 사촌동생이 기숙사살이하는 언니 준다고 찐 보리굴비, 쌈장, 양념 갈비를 챙겨왔다. 말도 안나오게 감동인데 심지어 아이 때문에 더 못해왔다고 미안해하기까지 한다 (오늘 미처 못해온거 다음에 해줘도 돼 ㅋㅋㅋ). 신통하고 고마운 날.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19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17

Monday, October 19, 2020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17

서울살이 41: FB이 알려준 4년 전 오늘. 2008년 국제한국학세미나를 조직하기 시작한 이후 독일에 가 있던 2017년을 제외하고는 2016년까지 한 해도 빠짐없이 매년, 이후 2018년 10월에 제10회 국제한국학세미나를 조직했다. 독일에 가기 전까지 내 연간 일정은 프로젝트 내고, 초청교수 섭외하고 프로그램 짜고, 협찬 따러 다니고.... 행사 조직하고 보고서 내고.. 늘 같았다. 이제 격년으로 조직하자 하고 2019년에 건너 뛰었는데 예전같았으면 행사가 열렸어야 할 10월 18일에 칠레시위가 터졌다. 올해는 프로젝트 낙방. 뒤끝 많은 사연. 그러나 만일 되었다면 학교에서 절대 지원금 반납은 하지 말라 했을테니 온라인으로 얼마나 오만가지 행사를 만들어야 했을까... 다 계획이 있는 모양이다. 감사.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18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16

Sunday, October 18, 2020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16

서울살이 40: 칠레에서 길을 물으면 모르면서도 아주 친절하게 엉뚱한 곳을 알려줄 때가 있다. 한국에선 제대로 해줄거 다해주면서 어찌나 표정들이 무서운지.... ; 칠레의 건조한 산은 알아서 잘(!) 오르고 내려야한다. 길안내, 밧줄, 안전관련 안내 등은 드물다. 가끔 트레킹 중 사고로 죽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로 친구 아들이 암벽등반을 하다 떨어져서, 단과대 교직원이 트레킹 중 길을 잃고 헤매다 사망했다; 조금만 올라가면 해발 1,700-2,000-2,500m는 기본인 안데스에 익숙하다 연주암에 올라가니 629m? 여기가 산정상이라고? 그러나 한국산은 돌과 미끄러운 땅이 복합적이라 낯설고 힘들었다. 대신 안데스에 오를 때보다 숨쉬기는 편하고 곳곳에 설치된 계단이며 밧줄이며 안전시설이 맘을 편하게 해준다. 칠레 우리집 지하창고에서 쉬고(?) 있을 트레킹장비들... 그러나 한국의 가을을 즐기려면 할 수 없이 트레킹화부터 장만해야할 것 같다.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17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15

Saturday, October 17, 2020

그들의 도전 506

남미소식 7: 10월 12일 기준 칠레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1,575명 늘어난 482,888명. 매주 금요일 시위로 색색가지 옷을 갈아입던 바케다노 동상은, 다시 시작된 시위로 새 옷을 입은 모양이다....; 정부에서 중산층에게 지급한 재난지원금 중 일부에게 행정상의 오류로 인한 것이었다며 '반납'을 요구했다고 한다; 시내에서는 헌법개정을 요구하는 시위를, 윗동네에서는 반대 시위를 한다. 그런데 반대 시위에 트럼프를 지지하는 팻말도 보인다고 한다; 어쨌거나 칠레친구들의 포스트 중 친구/가족들과 모이는 사진이 부쩍 늘었다. ... ; 작년 10월 시위 이후 모든 social life는 거의 불가능했다. Covid-19 발발후 130일 집콕하며 한국에 어서 가자 결심했던 이유 중 하나는, 격리 중에 목빠지게 그리운 사람 없고, 격리 풀리면 누구부터 만날까 생각하니 1초만에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Photo. Chile Today).

그들의 도전 507

그들의 도전 505

Friday, October 16, 2020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15

서울살이 39: 국가의 혜택을 받아 17년만에 한국에서 스케일링을 받았다: 내가 2003년에 가서 치료를 받고 (2004년에 칠레에 가고) 2012년에 한 번 간 기록이 있다는데, 의사샘이 나를 기억하신다. "프랑스어던가, 아니, 뭔가 특별한 언어 하시는 분이었잖아요."; - 칠레는 꼭 의사가 스케일링을 하고 간호사는 옆에서 보조를 한다 - 한국 간호사는 별다른 보조 없이도 침 한 방울 흐르지 않게 해낸다; - 칠레에선 절대 아무 곳에나 가서 하면 안된다는 친구들의 조언에 따라 친구 소개로 제법 좋은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았다. 가격은 말해 무엇하리오. 몸과 관련된 것이니 그 돈 내고 다녔지. 만5천원을 내고 나오며 기가 막혀 웃음이 나왔다; - 칠레에서 사 온 손소독제가 남아 아직 쓰고 있는데, 한국 손소독제보다 냄새가 강한 것 같았다. 불소를 뿌릴 때 문득 칠레에서 뿌려주던 "나는 불소다"라고 외치는 듯하던 불소 냄새와 거끌거림이 떠올랐다; 어쨌든 감동적인 날이었다.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16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14

Thursday, October 15, 2020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14

서울살이 38: 17년 동안 칠레의 건조한 더위에 익숙해지다 습기찬 한국의 더위에 당황하기도 잠시, 어느새 창 밖으로 단풍빛이 돈다. 지난 17년간 한국, 가족, 친구들은 내 머리와 마음 속에 있었는데 그들에게 나는 17년 만에 훅 치고 들어온, 한국말 잘 하는 검은 머리 외국인이다. 심지어 국적이 한국이냐고 놀라는 이들도 있다. 이제 지구촌 어디에 살아도 이방인일 것임을 받아들이고 즐기기로.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15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13

Wednesday, October 14, 2020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13

서울살이 36: 지난 17년간 집안 행사 및 명절, 제사, 가족은 전화통화로나 하는 얘기들이었다. 명절에 더해 모든 제사까지 가을과 겨울에 집중된 우리집. Covid-19로 생략하거나 간소하게 지내지만 그래도 ‘집안일’과 관련된 얘기를 들으니 한국에 온 실감이 난다; 아버지 7남매, 어머니 9남매, 집안 행사 때 ‘퉁쳐서’ 인사를 드리려던 야심찬 계획은 생략/축소 덕(?)에 허망하게 무너지고, 생략/축소된 와중에 뵙는 어르신들로부터 “연락도 안했냐”, 한소리, 여러 소리 듣는 중이다; 식당에서 커피 좀 가져오라하라고 새언니에게 ‘시키는’ 오빠 (참고로 이 분은 우리집 장남이자 장손이시다)를 보고 그럴 시간에 그냥 ‘오빠가 시키라’고 했다가 “교육을 한참 받아야겠다”고 폭격을 맞았다.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14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12

Tuesday, October 13, 2020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12

서울살이 34: 몇 년 전 칠레친구로부터 선물 받은 시계. 가볍고 심플해서 나름 애장품. 오랫만에 꺼내니 허무하게 톡 끊어짐.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13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11

Monday, October 12, 2020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11

서울살이 33: 신윤복의 미인도를 보기 위해 치열한(?) 클릭 경쟁을 뚫고 표를 구했다. Covid-19로 정해진 시간에 일정 인원만 입장이 가능하다. Worth the effort; 마드리드의 프라도 박물관에서 유화에 담긴 중세 여인들의 드레스를 보며 비단이 서걱거리는 소리를 듣는 듯 했다. 조선시대 관복에 수놓인 자수 한땀 한땀이 보이는듯 하다; 이리 아름다운 풍경에 견우 직녀 구름 노을 같은 재미없는 건물이 들어서다니... ; 날이 참 아름답다.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12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10

Sunday, October 11, 2020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10

서울살이 32: 하늘색이 기가 막히다. 그리고 이렇게 아름다운 캠퍼스에 "예수님께서 당신을 사랑하세요" "얼굴빛이 좋으세요" "좋은 말씀 듣고 가세요"라며 걸음을 멈추는 학생들이 있다. 네, 저도 안답니다. 하느님이든 하나님이든 부처님이든 누구든/아니면 모두의 덕분에 무사히 칠레를 탈출했겠죠. 그리고 무사 탈출에 더해 관악산에서 외출도 거의 안하고 먹고 자고 걷고 공부하니 얼굴빛이 좋겠죠.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11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09

Saturday, October 10, 2020

그들의 도전 505

남미소식 5: 칠레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1,880명 늘어난 468,471명; 올 4월로 예정되어 있던 헌법개정안찬반투표가 Covid-19로 오는 10월 25일로 연기되었고,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투표일이 다가오고 10월 18일은 시위 시작 1주년이 되는 날. 작년부터 올 초까지 이어지던 금요일 시위가 다시 시작되었다고 한다. 시위 이후 풀 한 포기 남지 않은 바케다노광장은 아직도 모래바닥 그대로인가보다; 시위 중 16세 소년이 마포초 강으로 떨어져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밀었다, 자기가 균형을 잃었다, 시끄럽다; 경제가 어려워진 칠레정부는 내년도 국비장학생 모집을 취소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 해외에서 석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약290명의 학생들에 대한 지원도 끊는다고 발표했다; 갱단들이 영토싸움 중 발사한 총이 전봇대를 쏘는 바람에 어느 지역 전기가 나갔다니 이게 칠레 뉴스가 맞나.... (Photo. La Tercera / Chile Today)

그들의 도전 506

그들의 도전 504

Friday, October 9, 2020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09

서울살이 30: 없는 것 없고 안되는 것 없는 한국. 연휴 기간에도 새벽배송이라니... ; 양상추 배달이 잘못 된 줄 알았다. 칠레에서 이렇게 작은 양상추를 보지 못했다. 치즈도... 내가 주문을 잘못한 줄 알았다. 하기사 고기포장도, 닭고기도, 심지어 계란도 다 작다 (배는 빼고); 어쨌든 이렇게 없는 것 없고 안되는 것 없는 한국에도 내가 좋아하는 Lindt 90%는 없다.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10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08

Thursday, October 8, 2020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08

서울살이 28: 개천절 시위를 염려하는 방송을 듣자니 날것 그대로(?)의 칠레 시위가 떠올랐다. 작년 10월 18일에 시작된 이후, 시내는 폐허가 되고, Starbucks, 약국, 은행, 보험회사, 휴대폰 회사의 입구는 합판과 철판으로 덮여 도시는 벙커가 되고, 시내 지하철역은 입구가 막히고 폐쇄되고, 학교에 갔다가 급하게 뛰쳐나오고, 아침 뉴스에는 시위대의 방화, 약탈, 그리고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눈 먼 사람들 소식이 나왔다. Covid-19이 시작된 후 시위는 가라앉은듯했으나, 올 3월부터는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시위가 일어났다. 아침 뉴스를 틀면 어딘가 불타는 소식, 총기 사고 소식, 약탈 소식, 그 와중에 늘어나는 확진자소식...돌아가는 상황의 행간의 의미를 읽으며 한국행을 굳혔다. 칠레에도 시위 및 집회에 관련 법률이 있던가? 허가 받고 시위했다는 얘기는 못들었으나, 있겠지? (Photo. 2020년 1월 산티아고 지하철 Baquedano역)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09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07

Wednesday, October 7, 2020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07

서울살이 27: 칠레집 지하창고에 2004년 2월 칠레 도착 이후 2020년 7월 23일 기간 중 모은 영수증이 거의 다 있다. 칠레에서는 길거리 키오스크에서 껌 한 통을 사도 영수증을 주는데다 (요즘들어 전자영수증이 느는 추세), 뭐든 증거를 남기지 않으면 불안한 외국인 컴플렉스가 작용했던 것 같다. 한국에서 "영수증 필요하세요?"라고 물으면 내겐 너무 당연한 질문이라 아직 당황스럽다 (실은 매번 줄 때까지 기다리곤 한다); 한여름은 말할 것도 없고 늘 해가 강해 자외선차단제 spf 50+을 발라도 밖에 보이는 부분은 다 검게 그을리는 칠레에서 자외선지수 발표를 한국처럼 매일 들은 기억은 없다. 해는 그냥 늘 그런 것이었다. 한국에 다니러 올 때마다 사람들이 자외선차단제 바르냐고 물으면 당황스러웠더랬다. "나도 내 꼴을 안다구요!" 봄볕에 며느리를 쬐이고 가을볕에 딸을 쬐인다던가. 그럼 칠레볕에는 누굴 내보내야하나?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08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06

Tuesday, October 6, 2020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06

서울살이 26: 오빠 찬스 에어프라이어; 오랫만에 뵌 둘째작은 아버지; 따로 집으로 오라하셔 저녁 해주시고 먹거리 싸주신 다섯째 작은 아버지 어머니; 한국에 와서 두 달이 지나도록 아직 엄마 얼굴을 못뵈었다. 요즘 요양원에서는 코로나로 면회를 금지하는 대신 사진을 찍어 보내준다고 한다; 이렇게 17년만에 한국에서 추석을 지냈다.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07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05

Monday, October 5, 2020

그들의 도전 504

남미소식 4: 칠레 누적확진자는 1,760명 늘어난 464,750명. 인구 천9백만 나라에서 이런 숫자도 가능하다; 칠레경제활동은 약 8.3%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약 11.3% 하락했다고 한다. 재정부 장관은 유치원을 다시 열어 워킹맘들을 일터로 나갈 수 있게 하자는 제안을 했다. 19세기 문제에 21세기식 해결책이 겨우 그거냐는 댓글이 보인다; 이웃나라 페루, 볼리비아 등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이 Covid-19으로 일자리를 잃고 자의반, 타의반, 칠레를 떠났는데, 자국 상황이 칠레보다 못하니 국경봉쇄에도 불구하고 다시 불법으로 넘어오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칠레 정부에서 법적으로 불법이민자들을 즉시 추방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칠레는 신자유주의의 창시자 프리드먼이 '신자유주의의 우등생'이라 칭찬했던 나라다. 신자유주의를 이끈 시카고보이즈들은 내가 일하는 칠레가톨릭대학교의 경제학과교수들이었다. 학교내 연구지원금, 행사지원금은 철저하게 기한 내 신청이 아닌 기한 내 프로포절 제출 후 경쟁 시스템이다. 전세계대학이 그런 추세이긴 하지만 SSCI-Scopus가 아니면 출판물 취급도 받지 못한다. 몇 년에 한번은 실적이 모자라 정교수트랙에서 비정교수트랙으로 강등되는 동료들도 봤다; 제조업이 전무하다시피하다보니, 시위와 역병으로 어려운 상황이 가속되는 듯 하다. 소비자를 위한 진정한 자유경쟁은 무엇인가라는 토론 프로그램을 듣자니, 공과금은 다 (외국계) 사기업, 의료보험도 제대로 치료를 받으려면 사기업, 어디까지 소비자를 위한 자유경쟁을 할 수 있을까 싶다.

그들의 도전 505

그들의 도전 503

Sunday, October 4, 2020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05

서울살이 25: 한국뉴스를 듣자면 외신이 우리에 대해 어찌 보도했는지에 관심이 많다. 칠레에선 중남미에서 칠레가 Covid-19에 가장 잘 대처하고 있다는 칭찬에 대해서는 자주 보도하지만, 칠레 문제에 대한 외신의 보도에는 관심이 덜해보인다; 한국폰 개통 이후 시시각각 전해오는 재난문자를 받노라니, 확진자 추적이니 깜깜이 환자니 하는 말 자체가 불가능한 칠레 상황이 떠오른다. 그나마 중남미에서는 숫자 파악을 잘하는 편이니 신통할 정도다. 인구 천9백만 칠레는 어제 확진자 1,622명을 보태 누적확진자가 461,300명이고, 인구 5천만의 한국은 어제보다 113명 늘어난 23,812명이다. 칠레에 사는 친구들은 자기들은 괜찮으니 호들갑스레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한국은 내일 세상 끝날 것 같다. 아는게 병, 모르는게 약일 때도 있는 모양이다; 칠레집 관리비 두 달치를 몰아서 냈다. 어느새 한국에 온 지 두 달이 지났다.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06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04

Saturday, October 3, 2020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04

서울살이 24: 칠레에서 그리운 것? 근래 몇 년간 와인테이스팅 다니며 배운 와인, 알코올전문가(?) 친구 주선으로 할인 받아 구입한 하우스와인들.... 피난짐 싸면서도 내내 아쉬웠다; 안데스 트레킹의 동반자였던 트레킹슈즈. 미국에서 섬머스쿨 강의할 때 학교 앞 아웃도어전문점에서 첫 눈에 사랑에 빠진 신발. 비행기 탈 때 신고 올까하다가 버거워서 아서라 말자 했다; 10년 가까이 창고에 쳐박혀 있는 승마도구들. 경찰학교 사범출신 승마샘한테 온갖 구박 받아가며 배우다 점프에서 멈춘 엉터리; (한국의) 지도유람전을 보고 있으니 무서우리만큼 웅장하고 거대하고 움츠러들던 칠레의 자연경관, 바싹 마른 산을 밟을 때의 긴장감이 떠오른다. 한국에서 걸을 때 발바닥에 닿는 물기 머금은 땅의 질감. 참 좋다.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05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03

Friday, October 2, 2020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03

서울살이 23: 낙성대역에서 마을버스를 탈 때마다 동네 빵집 같은 자그마한 빵집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이 궁금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전통있는 유명 빵집이라고 한다. 매번 긴 줄에 합류할 엄두가 안나서 지나치다가 시장 가는 길에 어쩐 일로 줄이 짧길래 드디어 들어가봤다. 이 집의 시그너처라 할 맘모스빵이 나오는 시간이 아니라서 그나마 사람이 적은 거란다. 내가 좋아하는 팥빵에 옛맛 나는 팥앙금이 가득하다. 나머지는 추석에 집에 가져가려고 냉동고....에서 무사해야할텐데?; 대추며 감이며 한국의 가을 과일들을 얼마만에 보는지... 두부며 떡이며 반찬이며 바라만 보다 온 시장통닭이며... .인헌시장 광팬될 지경이다; 아직은(?) 칠레에서 17년간 차곡차곡 다진 붓기가 빠지는 중인지 실컷 먹어도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랄까? 룰루랄라 이러다 다시 찔라 ㅋㅋ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04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02


Thursday, October 1, 2020

그들의 도전 503

남미소식 3: 9월 25일 기준 칠레 Covid-19 누적확진자는 전날보다 1,731명 늘어난 454,000명. 전 보건부 장관은 자신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우리는 한국처럼 확진자 및 의심자 추적을 할 수 없다. 가짜 폰, 훔친 폰, 가족이 돌아가며 쓰는 폰, 등등... 무슨 추적이냐"고 반박했다고 한다. 현 복지부 장관은 칠레정부에서 발표하는 정보를 믿을 수 없다는 비난에 대해 "확진자가 늘어도 불만, 줄어도 불만, 이런 모든 종류의 불만은 용납할 수 없다"고 한다. 같은 도시에서도 구마다 격리, 비격리, 단계가 다르니 사람들이 어찌 움직이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칠레뉴스는 결국 즐겁고 긍정적인 뉴스로 화제를 바꾼다. 칠레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소개하는 코너도 빠지지 않는다. 문득, 마젤란해협을 건너 펭귄섬에 간 기억이 떠올랐다 (2007년). 통통배 수준의 배를 타고 위험천만한 마젤란해협을 바람 빠진 듯한 구명조끼를 입고, 관광객들과 낑겨 앉아 가서 느낀 건 아.. 펭귄은 사진으로 봐야 예쁘구나.. 그러나 마젤란해협을 건너 본 것으로 만족. 어느 분이 LA-Santiago 루트가 다시 열려 칠레로 돌아가셨는데, LA 에서 10시간, 다시 페루의 리마에서 10시간을 머물다 산티아고에 입성하셨다고 한다. 한국-엘에이 12시간, 엘에이-산티아고 12시간 비행은 차치하고...

그들의 도전 504

그들의 도전 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