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살이 27: 칠레집 지하창고에 2004년 2월 칠레 도착 이후 2020년 7월 23일 기간 중 모은 영수증이 거의 다 있다. 칠레에서는 길거리 키오스크에서 껌 한 통을 사도 영수증을 주는데다 (요즘들어 전자영수증이 느는 추세), 뭐든 증거를 남기지 않으면 불안한 외국인 컴플렉스가 작용했던 것 같다. 한국에서 "영수증 필요하세요?"라고 물으면 내겐 너무 당연한 질문이라 아직 당황스럽다 (실은 매번 줄 때까지 기다리곤 한다); 한여름은 말할 것도 없고 늘 해가 강해 자외선차단제 spf 50+을 발라도 밖에 보이는 부분은 다 검게 그을리는 칠레에서 자외선지수 발표를 한국처럼 매일 들은 기억은 없다. 해는 그냥 늘 그런 것이었다. 한국에 다니러 올 때마다 사람들이 자외선차단제 바르냐고 물으면 당황스러웠더랬다. "나도 내 꼴을 안다구요!" 봄볕에 며느리를 쬐이고 가을볕에 딸을 쬐인다던가. 그럼 칠레볕에는 누굴 내보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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