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ugust 15, 2020
못난이의 도전 353
궁시렁궁시렁 현실복귀 1: -한국 도착 사흘째 (7월 28일). 어제 그제는 귀가 아프고 온 몸이 누구한테 두드려 맞은 것 같았다. 생각해보니 여행 48시간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여행 중에는 긴장해서 잘 못느꼈던 모양이다. 엘에이공항에서 짐을 끌고 터미널을 바꾸느라 몇 백미터를 걸을 때는 팔만 아팠는데, 그때는 오로지 무사히 여행을 마쳐야 한다는 일념(!)으로 버텼던 모양이다. 좀더 궁상을 떨자면, 마이애미에서 엘에이로 이동하는 AA가 사회적 거리는 커녕 만석이라, 행여나 화장실에 가고 싶을까봐 물 반 잔만 마시고 버텼다. 엘에이공항에 도착하니 대한항공 카운터가 아직 열리지 않은 때라, 짐을 끌고 화장실에 갈 수 없고, 물 사러 키오스크에 들어갈 수도 없어 버티고 있었다. 엘에이 공항에 친구가 오지 않았다면 7시간 이상 물도 못마시고 난민처럼 공항 구석에서 떨고 있을뻔 했다. 생명수였다. 이틀을 등이 바닥에 붙은듯 자고, 오늘은 아침에 눈을 뜨니 칠레에서 각종 이메일과 줌미팅연락... 칠레는 8월 9일 2학기 개강. 현실 복귀. 한국에서 할 일은 따로. 한국과 칠레, 이중 생활 시작. 현실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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