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September 9, 2011

이웃집 남자 1

경비실에서 1408호에서 날 찾는다는 연락이 왔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당신과 꼭 얘기를 해야 한대요" 라고 한다. 1408호? 우리 윗집도 아랫집도 아닌데, 나한테 complain 할거라도 있나? 무슨 일이지?
잠시 후 찾아온 1408호, 그럭저럭 괜찮아 보인다.
그런데 1408호가 하는 말, "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미안해. 실은 내가 얼마 전 칠레 남부에 갔다가 한국여자애를 만났어. 우린 제법 친해져서(!!) 같이 여러 곳을 여행했어. 걔가 나한테 메모를 보냈는데, 이것 좀 번역해줄래?"
1408호가 "그녀"가 보낸 "그녀"의 사진을 건내주고 사진 뒤에는 다음과 같은 메모가 있다. 메모: 크리스티안, 넌 정말 멋진 남자야. 널 만난 건 내 인생의 행운이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그녀 이름).
"네 이름이 크리스티안이니?" "응" "여자애 이름은 모모고?" "응" "여자애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살아?" "아니, 지금은 상파울로를 여행 중이래." "넌 정말 멋진 남자고 널 만난건 걔 인생의 행운이래." "오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 너무 고마워"
에잇, 2011년 7월부터 칠레남부-부에노스 아이레스를 거쳐 현재 상파울로를 여행 중인 모모양, 다음부턴 영어나 스페인어로 메모를 보내주기 바랍니다.

이웃집 남자 2
못난이의 도전 1

3 comments:

Unknown said...

염장질에 당하셨네요 교수님 ^_ㅠ

Unknown said...

염장질에 당하셨네요 교수님 ^_ㅠ

Wonjung Min 민원정 said...

@Hwan Hee: 아니 이 옛날 글을 읽었단 말이야? 그렇지, 염장질 제대로 당했지. 염장질 당한 기억이 새삼 떠오르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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