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미수
한국에 가면 어머니께서 고추장을 볶아 주신다. 칠레는 세관검사가 엄격하고 까다로워서 어설프게 숨기려고 했다가는 왕창 벌금만 물기 쉽상이라 나는 알아서 자진신고를 한다. 먹을거리는 모두 한 상자에 담아 "여기 있습니다"하고 내놓는다.
어느 해인가 어머니께서 볶은 고추장을 주시며 혹시 모르니 비닐봉투를 여러겹으로 싸라고 하시는걸 말 안듣고 대충 가지고 왔더니 이 녀석이 안에서 살짝 터진 모양이었다. 세관원이 먹을거리 상자를 열더니 야릇한 냄새를 감지하고 눈살을 찌푸렸다. 냄새의 진원지로 추정되는 봉투를 들자 그의 손에 고추장이 묻었다. 고추장 묻은 빨간 손가락을 내밀며 "설마 너 날 죽이려고 하는건 아니지?"하며 웃었다. "먹어봐, 맛있어." "Oh, no, 어서 가지고 나가라~~~"
그들의 도전 5
그들의 도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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