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2, 2012

잘 먹고 잘 살기 51

칠레에서도 배추농사를 한다.
어느 한국분이 배추와 조선무를 경작하시는데 그 분과 같은 교회를 다니면 배추 열 포기 들이 한 푸대를 살 수가 있어 지인들끼리 나눠먹는다고도 하는데 나는 교회에 다니지 않으니 차례가 오지는 않지만, 한국슈퍼마켓에 카면 한 통씩 별도로 팔기도 한다.

'베가'라고 불리우는 우리네 재래시장과 비슷한 장에서도 배추를 판다. 베가에서는 주로 푸대로 팔기 때문에 이 역시 그룹을 지어 나눠서 산다고 한다. 집근처 슈퍼에서는 정말 어쩌다가 가끔 배추를 볼 수 있다. 

토질이 우리와는 다른 탓에 배추도 무도 한국과 약간 맛이 다르고, 재배하시는 분들도 한국사람들이 원하는 상태의 배추로 기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뭐 어쨌건 나는 집에서 냄새나는 음식을 되도록 안 먹고 게다가 배추김치를 담그는 일은 없으니 어쩌다 누가 주면 그저 감사하며 주말에 조금씩 먹는 것으로 만족하곤 한다.

(칠레에 사는) 선배언니가 어느날 "얘, 집 앞으로 잠깐 나와라. 김치 줄게." 했다. 세상에나, 한 통을 가져왔다. 이건 횡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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