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30대, 40대 한국인 밥멤버들이 모여 얘기 중이었다.
40대 내가 대학 입학 시험을 보고 동네 타자학원에 다니며 타자를 배운 이야기를 하자 20대 교환학생들이 말한다. "어머, 그 탁탁 치는, 영화에 나오는 타자기가 정말 있었어요?"
30대 H가 여자친구와 여행을 간 사이 서울에 홍수가 나서 반지하 하숙집에 혼자 있던 형이 물 퍼내느라 고생하고, 소식을 들으신 어머니께서 "삐삐"에 수차례 연락을 남기셨는데 못 들은 얘기를 하자 그나마 공통점을 찾은 40대 나, "맞아요,맞아요, 삐삐가 있었지" 한다. 20대들, "삐삐요?" 키득거린다.
다시 40대 내가 "우리 대학 때는 삐삐는 커녕 이메일도, 휴대폰도 없어서 집으로 오는 전화가 아니면 연락을 받을 길이 없었다"고 하자 20대, 도대체 무슨 얘기인지 이해를 못하는 표정이다. 40대 내가 20대 때 석사논문을 쓰는데, 50페이지가 넘어가자 앞에 써놓은 내용에서 한자가 모두 지워졌다고 하자 30대 N은 웃음을 참지 못한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 20대들은 너무 기가 막혀 웃지도 못하고 있다.
도대체 대한민국이 이만큼이나 먹고 살만해지고 모두가 테크놀러지를 향유할 수 있게 된게 몇년이나 되었다고 40대인 나는 이렇게 오만가지 테크놀러지를 학부/대학원/그 이후에 걸쳐 매번 새롭게 배우느라 헤매고 산 것도 모자라 어느새 옛날 얘기하는 노인네 된 기분을 느껴야 하는가 말이다!
다시 대한민국 국민이 되다 22
다시 대한민국 국민이 되다 20
1 comment:
저도 이제 40줄에 들어섰는데, 아직은 30대 N에게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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