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수업시간에 칠레학생들이 태권도에 대해 발표하는 것을 들으며 문득 칠레에 태권도를 전파한 초기 태권도 사범님 중 한 분의 말씀이 생각났다.
"은혜"를 모르는 칠레학생들을 보며 실망감/배신감, 그리고 회의를 느꼈다고.... 기껏 가르쳐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도 사범님에 대한 감사멘트는 전혀 없더라는 것 등등..... 나더러 고마운거 모르는 애들 가르치는거 하지 말고 장사나 하라고도 하셨다.
학생들은 칠레의 태권도 역사에 대해 발표하면서 칠레경찰학교에서 최초로 태권도를 가르친 "칠레"사범, 칠레 어디어디에서 최초로 태권도를 가르친 "칠레"사범... 칠레에 한국인태권도사범을 불러온 "칠레"사범.. 등을 언급했다. "칠레" 최초의 사범들을 가르친 한국인사범님들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었다.
한국인 사범님의 지나친 기대가 문제일까, 고마운거 모르는 이들이 문제일까, 흔적을 남기지 못한 한국인 사범님들이 문제일까, 이들은 원래 그런건데 몰랐던게 문제였을까... 나는 누가 오라고 해서 온게 아니니 칠레 최초의 한국학 교수를 모셔온 "칠레" 사람은 누구라고 말할 일은 없겠지만 최초의 칠레인 한국학 교수의 스승으로 기억은 될까. 나는 어떤 이름으로 남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그러나 내가 해야 할 일을 행복하게 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한게 아닐까. 나도 얼마나 많은 기대와 실망을 반복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내가 하는 일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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