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2005년 2학기에 시작된 Study Group ASIA에 2010년 이후 새로 들어온 멤버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늘 학생들이 있으니 그러려니 하고 내가 방심(?)을 했었나보다. Study Group ASIA에 들어온 학생들이 내 수업도 듣고, 그러다 보면 국제한국학세미나 자원봉사도 하고, 한국학논문대회에 참가도 하고, 그러다 보면 얼결에 이력서에 올라갈 일이 늘어나는데, 유심히 지켜보니 녀석들이 이러저런 떡고물(?)을 주위 친구들에게 절대로! 알리지 않는 것 같았다.
누구 탓을 하리오. 내가 기존 아이들에 만족하고 새로운 아이들을 품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한 탓이다, 나를 반성하는게 나은 일이다. TG님과 우연히 이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TG님 왈, "한국처럼 동아리문화가 활성화 되어 있다면 다음 기수를 서로 끌어오려고 했을텐데요. 아마도 칠레학생들은 당장 자기들에게 필요한 것만 하면 끝인가봐요" 한다. 그렇구나!! 문화이론가들이 말했던, long term orientation이 부족한 서구문화이론이 여기 적용되는구나. 나는 서구의 문화이론가들이 자기들 잣대에 맞춰 지구촌 문화를 분석하는 것에 대해 이러저런 알량한 예를 들어가며 반론해왔는데, 뜻하지 않은 곳에서 내가 그들에게 한방 먹은 기분이었다. 문화이론가 아저씨들이 "고거 봐라" 할 것 같다.
새해 나의 long term vision은 과연 무엇인가. 정작 나조차도 프로젝트에 한해살이하는 나의 long term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이 없다. 그저 하루하루를 열심히, 내가 맡은 일 한가지 한가지를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것, 그것 이상 좋은 계획이 없을 뿐이다. 그리고 새로운 학생들이 한국학에 도전하게 하는 것.
그들의 도전 20
그들의 도전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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