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말, 말
연말연시가 되면 그동안 자주 뵙지 못한 (한국)분들도 뵙고 1년 동안 한국학활동에 도움을 주신 (한국) 분들께 인사를 드리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평소에 한인사회에 잘 나타나지 않아 오랫만에 보다보니 대부분의 첫인사는 주로 야단맞기로 시작된다. "아니 왜 그렇게 안나타나요?" "뭘 그렇게 장벽을 치고 살아?" "그렇게 외롭게 사는거 아니야"
그리고 이어지는 대부분의 주제는
1. 나의 한가함(?)에 대한 논평: "우리는 회사에서 이렇게 치열하게 사는데 학교에서 편하게 지내니 얼마나 좋아?" "수업 끝났으면 우리 가게에 와서 창구 좀 봐주고 그래요. 바빠 죽겠어." "수업 없을 땐 뭐해요? 연애라도 하나?" "골프도 안치고 뭐해?"
2. 나의 살(?)에 대한 논평: "어머, 몸이 좋아지셨네. 살기가 편하신가봐?" "살 좀 빠졌다? 연애하니?" "화장 좀 하고 다녀요. 부시시하게 그게 무슨 꼴이야."
3. 나의 종교생활(?)에 대한 논평: "우리 교회 언제 나올거에요?" "거 성당을 다니든 어디를 다니는 교회도 나오지." "아니 한국사람이 한국성당 안가고 현지 성당을 가요? 쯧쯧" "교회 나와야 밥을 먹지."
4. 나의 경제생활(?)에 대한 논평: "거 차도 없이.. 쯧.. 얼마 번다고 교수해요?" "장사를 해야 돈을 벌지 교수는 무슨.." "민교수는 차 언제 살건가?"
5. 기타 등등
이제는 누구를 만나면 오늘은 대충 어떤 얘기가 나오겠구나 짐작하고 나갈 정도는 되었고 그냥 웃고 말 정도도 되었고.. 제자 J양의 말처럼 "이 모든 것은 교수님 포스팅 거리 만들어 주려는 도움의 손길"이다.
못난이의 도전 33
못난이의 도전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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