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anuary 17, 2012

못난이의 도전 31

조교들과 중국어나 일본어 배워볼까 하는 얘기를 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가뜩이나 동양인도 많지 않은 사회에서 내가 중국어/일본어 교실에 나타나면 다들 궁금해할 나의 존재가 부담스러웠다.  조교 한 명이 "교수님,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아볼지도 모르니 머리 염색을 하고 가세요" 다른 조교는 "그걸로 될까요? 머리 염색을 부위별로 다르게 하세요" "모자를 눌러 쓰고 갈까?" 같이 지하철을 타고 가며 우리는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흠... 나는 1800년대 중반 칠레북부에 집단 이민 온 중국인의 후예야. 이후 대를 이어오며 우리 가족은 중국어를 잊어버렸지. 증조할아버지는 칠레여자와 결혼하셨고, 할아버지는 일본인 후예와 결혼하셨어. 우리 가족의 식단에 섞여 있는 중국음식 일본음식 말고는 우리는 거의 칠레사람이 다 되었지만, 그래도 뿌리를 찾고 싶어서...." 우리는 깔깔대며 소설을 썼다. 이게 먹힐까? 어디 한번 중국어나 일본어 교실에 가서 이렇게 소개를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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