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October 16, 2011

못난이의 도전 16

-나 잘났소

가끔 (아니 흔히) 칠레사람들, 특히 칠레여자들의 지나친 자신감에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
교수회의를 할 때에도, 칠레친구들과 만나서도 나는 강력한! 그녀들의 기에 지레 눌리곤 한다.

장학금관련 심사를 하러 갔더니 어떤 (여)학생이 "사람들과 갈등이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하냐"는 질문에 "난 사람들과 하나도 갈등이 없어요" 한다. 질문을 한 (남자)심사위원이 혹시 영어를 못 알아들어 그런가 하고 스페인어로 다시 물었다.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전 절대로 사람들과 갈등이 없어요"라고 한다.

이게 자신감일까 자만감일까 생각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여자)심사위원은 "나 얘 맘에 들어" 한다. 자신감과 자만감. 언젠가 미스유니버스대회 최종 선발자 다섯 명 대상 인터뷰에서 미스 필리핀이 "네 단점이 뭐냐"는 질문에 "난 단점이 하나도 없어요"해서 강력한 우승후보에서 5위로 떨어지는 걸 봤는데, 칠레에선 나 잘났소 해야 하는건지 겸손해야 하는건지, 난 아직도 잘 모르겠다.

못난이의 도전 17
못난이의 도전 15

1 comment:

Soonjoo said...

잘난 척 할 수 있는 능력도 좋은 능력중 하나일지도 모르죠.. 요즘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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