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국제한국학세미나에 학생들이 참여하는 Junior Pannel이 계획되어 있어 참가학생들이 매주 금요일 우리집에 모여 토론을 한다. 여러 명의 학생들을 데리고 구성하는, 나로서는 모험을 감행하는 일이지만,
매주 모여 한국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것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 모두 내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고, 국제한국학세미나 Team Korea 멤버들(혹은 멤버가 될 이들)(못난이의 도전 6 참고)이다.
아이들이 오는 금요일이면 오늘은 뭘 해줄까 고민을 한다. 칠레사람들이 좋아하는 아보카도, 버터, 잼 등을 빵과 곁들여 놓기도 하고 피자도 준비해 본다. 오늘은 각자 칠레식 핫도그를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재료를 준비해놓았다. 칠레사람들 빵 먹는 거 하루이틀 본 거 아니지만, 내 또래 (칠레)친구들과는 먹는 게 어떻게 다른지, 나이 든 사람들과 비슷한/다른 입맛은 어떤 것인지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다.
정신없이 시장을 보고 딱딱한 아보카도를 깜빡하고 냉장고에 넣어뒀더니 (칠레)학생 M이 "Profe (교수님), 아보카도는 이렇게 보관하면 안된다구요!!" 아보카드에 레몬 넣을래? 하니 F가 "Profe, 그냥 빵에 발라 먹을 때랑 핫도그 만들어 먹을 때랑 아보카도 조리법이 다르다구요!" "토마토 그냥 다져 놓으면 되지?" "Profe, 깍두기 모양으로 썰어야 해요!" "야, 그럼 너희가 해!"
학생들과 토론하며 내가 아는 것/모르는 것 되짚어 보는 일은 즐겁다. 이렇게 똘똘한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스승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P는 다음 모임 메뉴가 뭐냐고 묻는다. "언제언제까지 참고문헌 목록 보내고 언제언제까지 뭐뭐 보내고 언제언제까지 뭐뭐뭐뭐... 이에 따라 메뉴 변동!"
못난이의 도전 12
못난이의 도전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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