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October 18, 2011

잘 먹고 잘 살기 13

(칠레)교수님 내외분이 한국에 잠시 가셨는데 칠레대사관저에서 식사초대를 하고 후식으로 복숭아 반쪽
을 줘서 너무 당황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나중에 슈퍼마켓에 가보니 한국 과일값이 상상도 못하게 비싸서 그나마 복숭아 반쪽씩을 여러 사람들에게 대접한건 대사님의 배려였다는걸 알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 칠레에 왔을 땐 한국보다 싸고 종류도 많고 풍성한 과일을 보고 눈이 휘둥그래졌는데 살다보니 칠레월급수준으로 아주 싸기만 한 것도 아니고, 최상급 과일은 모두 수출해서 흠집있는 과일들이 국내시장에 나오는걸 칠레친구들처럼 투덜거리게 되었다. 겨울엔 종류도 줄어들고 값도 오르고... 그래도 한국보다 종류가 많은데 아쉽기 그지 없었다.

마켓 과일진열대를 보니 여름이 다가오는 티가 난다. 칠레에는 하우스과일이 많지 않아서 거의 늘 제철과일을 먹기 때문에 슈퍼마켓 진열대를 보면 계절이 보인다. 아직은 비싸지만 이러저런 과일들이 살금살금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조만간 과일대장(나)이 신나할 계절이 온다는 신호다. 야호!

잘 먹고 잘 살기 14
잘 먹고 잘 살기 12

2 comments:

Anonymous said...

아~~ 체리 먹고 싶네요.

Wonjung Min 민원정 said...

체리 1Kg에 천페소도 안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올 여름엔 얼마나 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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