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여름 방학에 잠시 한국에 다녀오면 한동안은 한국앓이를 한다.
오랫만에 우리음식 실컷 먹고 우리말 실컷하고 보고 싶은 사람들, 만나야 할 사람들 만나고 1년치 먹을거리 바를거리 입을거리 바리바리 싸들고 다시 30시간 여행을 하고 내게는 전쟁터 같은 삶의 터전으로 돌아온다.
모든 것이 사람 살기에 편한 한국. 단골 내과, 안과, 치과, 가게.. 가 있는 우리동네 상가를 통째로 산티아고에 옮겨올 수 있다면, 근처에 24시간 문을 여는 찜질방이 있다면 굳이 어디 살면 어떠랴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당장 한국에 돌아갈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면서, 칠레살이가 지겹도록 싫은 것도 아니면서 나는 오면 가고 싶고 가면 오고 싶은 양쪽살이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미우니 고우니 해도 내 나라고, 칠레는 가끔 한국에 다녀와야 살 수 있는 곳이라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다시 대한민국 국민이 되다 10
다시 대한민국 국민이 되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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