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rch 26, 2012

이웃집 남자 37

아시아관련 모임에서 만난 다른 모 대학 교수가 따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말하고자 하는 바는 자기가 대학과는 별로도 consulting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참고로 이 남자는 국제법 변호사다) 함께 할만한 프로젝트가 있다는 거였다.

산티아고 별다방에서 만났는데 아니 이 (칠레)남자는 어쩐 일로 자기가 커피도 사주고 배고프지 않냐고 머핀도 사왔다. 머핀을 내 앞에 놓으며 하는 말, "당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내 마음을 받아주세요" 그러더니 "내가 우리 와이프한테 뭐 줄 때 꼭 이러면서 주거든" 한다.
(잠시 후)
그는 이러저런 일 얘기를 하다가 생뚱맞게 자기 와이프를 소개시켜주고 싶다고 한다.
(또 잠시 후)
저쪽에서 누가 그를 부른다. "실례"하고 잠시 그 사람과 인사를 나누고 온 그는 "우리 딸 학교 학부형 중 반이 이혼이나 별거더라구. 저 친구가 내가 너랑 있는걸 보고 나더러 이혼했냐고 하는데?" 한다.
(또 잠시 후)
나는 머핀이 너무 달아 다 먹질 못했다. 그가 카운터에 가서 봉투를 하나 얻어 온다. "이건 내가 미리 주는 생일 선물이야" 한다.
(또 잠시 후)
그는 자신의 아시아관련 사업에 대해 얘기하던 중 또 뜬금없이 "이렇게 너랑 얘기하니까 refreshing 하는 기분이야" 한다.
(헤어짐)
전형적인 유부남의 작업방식에 기분이 상한 나는 그가 문을 열어 주기 전에 문을 열고 별다방을 나선다. 그는 "음.. 이렇게 애매할 땐 내가 어느 방향에서 어떻게 문을 열어줘야 하는거지?" 한다.

친척아저씨께서 유부남이든 뭐든, 일단 남자는 남자로 보라고, 그래야 연애를 한다고 몇번을 충고하셨는데, 아, 난 그게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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