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가면 어머니댁에 묵는데 이제는 그곳이 '우리집'이라기보다는 '엄마네'로 느껴지고 낯설 때가 많다.
내 물건은 모두 칠레에 있고 '엄마네'에서는 뭐가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겠고...
한번은 욕실에 보니 샴푸가 없었다. 어머니께서 아침마다 운동을 하러 가시니 집에서 샤워하실 일이 없다고 하셨다. 마루 욕실에 가니 작은 샴푸가 보이길래 사용해보니 거품이 잘 나지 않았다. 양이 모자랐나? 몇번 더 짜내서 머리를 감고 나왔다.
그런데 잠시 후 조카의 외침이 들렸다. "고모!!!!!!! 고모가 '예삐' (조카들이 키우는 강아지 이름) 샴푸 썼어? 이게 얼마나 비싼건데 이걸 이렇게 많이 쓰면 어떻게 해!!!!!"
아.. 나는 강아지만도 못하단 말인가!
칠레미장원탐방기 9
칠레미장원탐방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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