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rch 6, 2012

잘 먹고 잘 살기 31

김치를 대용할 여러 종류의 내맘대로 피클/김치를 만들어봤지만 양배추로 물김치를 담가본 적은 없었다.
어느 분이 양배추물김치가 맛있다길래 도전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다른 분께 여쭤보니 양배추를 잘라서 소금에 절이지 말고 끓는 물에 통째로 넣고 돌려가며 한꺼풀 한꺼풀 벗겨내서 담가보라고 하셨다. 보통 찹쌀가루나 밀가루 풀을 쑤어 넣는데 그 분은 생쌀을 푹 끓여서 넣어보라고 하셨다. 풋고추를 구하기 힘들어 마켓에 보이는 페루고추를 넣고 어찌어찌 양배추 물김치를 담갔다. 그런데 이런, 한국양배추보다 몇 배는 더 무거운 양배추를 끓는 소금물에 넣고 굴려가며 벗겨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고 생쌀이 풀이 되기까지 기다리기에는 내 참을성도 부족했다. 정체불명의 양배추물김치를 담가놓고 내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이 그냥 네XX에 물어보고 할 것을... 그러나 어라? 맛은 제법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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