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이 양배추물김치가 맛있다길래 도전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다른 분께 여쭤보니 양배추를 잘라서 소금에 절이지 말고 끓는 물에 통째로 넣고 돌려가며 한꺼풀 한꺼풀 벗겨내서 담가보라고 하셨다. 보통 찹쌀가루나 밀가루 풀을 쑤어 넣는데 그 분은 생쌀을 푹 끓여서 넣어보라고 하셨다. 풋고추를 구하기 힘들어 마켓에 보이는 페루고추를 넣고 어찌어찌 양배추 물김치를 담갔다. 그런데 이런, 한국양배추보다 몇 배는 더 무거운 양배추를 끓는 소금물에 넣고 굴려가며 벗겨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고 생쌀이 풀이 되기까지 기다리기에는 내 참을성도 부족했다. 정체불명의 양배추물김치를 담가놓고 내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이 그냥 네XX에 물어보고 할 것을... 그러나 어라? 맛은 제법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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