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리에 방송되었다는 '뿌리깊은 나무'라는 드라마를 보던 중 어린아이들이 부르는 한글뒤풀이 노래를 들으며 갑자기 가슴이 뭉클해졌다
. 고등학교 때 외워야 하니 외웠던 "나랏말쌈이..."도 가슴에 사무치듯 들렸다. 지구상에 수많은 나라들 중 자기말과 자기글을 가진 나라가 몇나라가 된단 말이더냐. 타지에서 한국학을 한답시고 보니, 글이 없었다면 이미 사라졌을지도 모를 작은 나라가 아직도 건재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신통하기만 하다.
한글뒤풀이노래
가나다라 마바사 아자차 잊었구나 기역 니은 디긋 리을
기역자로 집을짓고 지긋지긋이 사쟀더니
가갸거겨 가이없는 이내몸이 그지없이도 되었구나
고교구규 고생하던 우리낭군 구관하기가 짝이없구나
나냐너녀 나귀등에 솔질을하여 송금안장을 지어놓고
팔도강산 유람을할까
노뇨누뉴 노세노세 젊어노세 늙어지며는 못노리로다
다댜더뎌 다닥다닥 붙었던정이 그지없이도 떨어를졌네
도됴두듀 도중에 늙은몸이 다시 갱소년 어려워라
라랴러려 날러가는 원앙새야 널과 날과 짝을 짓잔다
로료루류 노류장화는 인계가절인데 처처에 있건마는
마먀머며 마자마자 마잿드니 님의 생각을 또하는구나
모묘무뮤 모지도다 모지도다 한양낭군이 모지도다
바뱌버벼 밥을먹다 돌아다보니 님이 없어서 못먹겠구나
보뵤부뷰 보고지고 보고지고 한양낭군이 보고만지고
사샤서셔 사자고 굳은언약 언약이 치중치 못하였구나
소쇼수슈 소슬단풍 찬바람에 울고가는 기러기야
아야어여 아예덤석 잡았던 손목 어이없이도 놓쳤구나
오요우유 오동복판 거문고에 새줄 얹어 타노라니
백학이 제짐작하여 우줄우줄 춤만춘다
자쟈저져 자로종종 오시든님이 어이 그다지 못오시나
조죠주쥬 조별낭군은 내낭군인데 한번가시고 날 아니 찾나
차챠처쳐 차라리 몰랐드라면 뉘가 뉜줄을 몰랐을것을
초쵸추츄 초당에 곤히든잠 학의 소리에 놀라깨니
울든학은 간곳이 없고 들리느니 물소리로다
카캬커켜 용천검 드는 비수로 이내일신을 부혀를주오
코쿄쿠큐 콜짝콜짝 울던눈물 옷깃을 다적셨구나
타탸터텨 타도타도 월타도에 누구를 바라고 나 여기왔나
토툐투튜 토해지신 감동하사 임생기게 하여만 주오
파퍄퍼펴 파요파요 보고만 파요 님의 옥천당 보고만 파요
포표푸퓨 폭포수 깊은물에 풍기 두덩실 빠졌더라면
요꼴조꼴을 아니나 볼걸
하햐허혀 한양낭군은 내낭군인데 한장의 편지가 무소식이라
호효후휴 후회지심 마쟀더니 다시 또 생각을 또 하는구나
과궈놔눠 영리과천 지나실 길에 과문불입이 웬 말씀이요 돠둬롸뤄
다시 대한민국 국민이 되다 9
다시 대한민국 국민이 되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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