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에 잠시 한국에 간 동안 조카를 따라 동네 헬스 요가교실에 갔다.
제일 먼저 오신 아주머니께서 요가 선생님과 다른 분들의 매트를 미리 깔아 놓으시는 모습이 내게는 신기해보였다. 어느날 제일 먼저 도착한 나는 달리 할 일도 없어 그 아주머니처럼 다른 분들의 매트를 깔아두었다. 그런데 잠시 후 들어오신 아주머니께서 앞줄은 줄을 맞춰서 깔고 어쩌고 저쩌고... 지시를 하셨다. 다른 아주머니께서 "아고, 춥다" 하시길래 나는 얼추 요가선생님이 하시던대로 옆에 있던 히터를 가져다 틀었다.
그런데 어느날
나는 다른 아주머니들 매트를 깔아드린 일이 나름의 친절이라 생각했으나, 다른 아주머니들은 얼추 막내로 보이는 내가 까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는걸 뒤늦게 눈치챘다. 아.. 한국식 서열은 요가교실에서도 건재하다. 나는 칠레에선 영원한 이방인이면서 동시에 한국에서도 내가 어느 문화 코드로 움직여야 하는지, 그리고 움직이고 있는지를 잘 모를 때가 많다. 문화적 국제미아가 된 기분.
다시 대한민국 국민이 되다 11
다시 대한민국 국민이 되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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