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선 혼자 집에 있다보면 '소리'가 고프다.
그냥 무슨 소리라도 듣고 싶어 TV도 듣고 싶고, 한국에 다녀온 지 꽤 될 무렵이면 그 무엇이든 '우리 소리'에 주려 항간에 유행한다는 각종 pod cast를 놓치지 않고 듣는다.
그런데 정작 한국에 가면 그토록 보고 싶던 드라마며 한 회라도 놓치면 큰 일 나는 줄 알았던 pod cast에는 관심도 없다. '진짜 사람 소리'를 들을 일이 널렸으니 그런 '가공의 소리'가 귀에나 들어오겠는가.
친구가 비행기에서 읽으라고 요즘 잘 나간다는 책을 추천해주었는데 이런 구절이 나왔다. "다행히 외로우면 글이 참 잘 써진다. 너무 외로운데, 누구에게라도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아무도 없으니 원고지에 끝이 없는 이야기를 하는거다." 김정운교수의 [남자의 물건] 중.
맞는 말이다. 칠레에선 그 바쁜 학기 중에 밤잠까지 설쳐가며 쓰던 블로그를 한국에 가 있는 동안에는 거의 한두편을 썼을까 말까 했는데 칠레로 돌아오자마자 다시 미친듯이 독서, 글쓰기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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