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 제법 오래 살고 있는 (한국)친구가 내가 이제 칠레살이 만8년이 되었다고 하니 "슬슬 지겨워질 때가 됐는데?" 한다.
그녀는 "내가 왜 여기 사나 그런 생각 안들어요?"라고 물었다. 생각해보니 어떻게 8년이 지나갔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먹고 사느라고, 그리고 이러저런 사건들이 많아 정신없이 살았나보다.
그런데 어느 모임에 갔더니 (칠레)사람이 "네가 왜 8년 씩이나 여기 있다고 생각해? 한국에 못가서? 아니면 칠레가 좋아서?"
아.. 이건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다. 한국에 못가서? 아주 틀린 말도 아니다. 여기서 구박을 받아도 그냥 카대 교수하겠노라고, 다시 한국에 가서 시간강사는 하기 싫다고 늘 농담처럼 말하고 다니지 않는가. 칠레가 좋아서? 이것도 아주 틀린 말도 아니다. 얘들 왜 이러냐고 궁시렁궁시렁하며 살지만 정말 싫었으면 여기 왜 있겠는가 말이다.
못난이의 도전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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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ㅎ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가지게 되시면 '그냥 산다'라고 대답이 바뀔 질문들이네요.
고국에서 24년, 미국에서 28년이니 이젠 미국이 고향이라고 해야 할 지 가끔 궁금해 지기도 합니다. ^^
글쎄요... '그냥 산다'는 생각이 쉽게 들 것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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