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응답하라 1994'라는 드라마에 나오는 사투리의 향연을 보며
대학시절 생각이 났다. 유달리 지방출신들이 많던 우리 학번 친구들. 친/외 양가 집안이 대대손손 서울이던 나는 지방친구들을 대학에 가서 처음 만났다. 모 개그프로처럼 서울말투로 "~~~ 했니?"하고 뒤끝을 올리면 다들 웃는게 웃는게 아닌 꼴이었다. "오늘 데모 하는거야? 그럼 수업 없는 거니?"하고 내가 말하는 순간 분위기가 싸아~~해지고 나는 머쓱해서 과동기들과 말 섞기가 어색하고 두려웠다. 사투리 억양도 알아 듣기 어렵고 거북했다. '응답하라 1994'를 보며 나에게 낯설고 무서웠던 지방출신 동기들은 정작 서울토박이 깍쟁이 나를 보며 같은 생각을 했던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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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의 도전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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