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배를 타고 우루과이의 옛 도시 콜로니아를 다녀오는 길이었다. 밤 11시가 넘어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하니 마침 배 두 척이 동시에 도착해서 선착장은 북새통이었고 택시기사아저씨들은 당연한 듯 할증요금을 요구했다. 숙소에서 선착장까지 갈 때는 아르헨티나 페소로 45페소였는데 같은 거리를 120페소를 달라고 했다.
옆에 있던 기사아저씨는 100페소를 불렀다. 그제서야 다른 아저씨도 100페소를 불렀다. 여차저차 좀더 깔끔해 보이는 택시를 탔다. 나는 칠레억양을 들키기 싫어 어설프게 아르헨티나억양으로 스페인어를 했다. 택시에 타자 기사아저씨가 대뜸 "혹시 이스라엘 분이세요?" 하고 물었다. 기사아저씨는 어두워서 내 얼굴을 잘 못 본 모양이었다. '네? 이스라엘이요?" "네, 스페인어를 상당히 잘 하시는데 약간 이스라엘 사람 억양 같아서요." "하하" "그런데, 이태리에도 좀 사셨어요?" "네? 이태리요? 갑자기 왜..." "아까 택시요금 흥정하시는 걸 보니 그건 완전 이태리사람 같아서요." "하하하하"
잠시 후 뒷거울로 내 모습을 본 기사아저씨는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어? 아니네? 일본 사람이네?"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78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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