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저런 일들을 정신없이 하다
문득 정리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해 온 한국학관련 행사들을 모아 소책자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2004년 칠레에 도착해 처음 1년은 이력서 들고 이리저리 다니며 지냈고, 2005년부터는 여기저기 프로젝트 내며 지냈고, 본격적으로 '일'다운 일을 시작한 2006년부터 2012년까지를 종합했다. 여섯번의 한국학논문대회와, 다섯번의 국제학술대회, 그리고 세권의 책, 수백명의 수강생.... 소책자 하나 만드는게 책 만드는 것 이상으로 힘이 들었다. text 내용부터 무슨 사진을 어디에 넣느냐 마느냐로 디자이너와 수도 없이 실랑이를 벌여야했다. 드디어 소책자가 나오고 파일을 인터넷에 업로드하고... 파일을 여는데 가슴이 떨렸다. 내가 그리 헛되이 살지는 않았구나... 그리고는 허전함이 몰려왔다. 같은날 학교 어느 분으로부터 아시아학센터규모로 보아 승진은 크게 기대하지 말라는 말도 들었다. (이런 날 누군가 전화했으면 한 잔 하러 나갔을텐데 평소에 집적거리던 '그'들은 꼭 이런 타이밍을 놓친다)
그러나, 내가 언제 누가 오라고 해서 여기에 왔나? 누가 하라고 해서 이런 일들을 해왔나? 다들 나더러 칠레에서 자리 잡는 건 꿈도 꾸지 말라고 했는데 그래도 이만큼 해오지 않았던가? 내가 언제 대박 칠 마음으로 일해왔던가?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도움을 받고 사는가? 그냥 살던 대로, 하던 대로, 그러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Estudios Coreanos en la UC 2006~2012
못난이의 도전 144
못난이의 도전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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