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October 21, 2013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8

2013년 8월 바라 본 한국 여름 단상 5
한국에 갈 때만 쓰는 고물한국폰이 있다. 한국에 도착해 폰을 켜기가 무섭게 하루 한두번 꼴로 카드사/보험회사/은행 등등에서 오는 전화를 받는다. 다시 칠레로 돌아오기 위해 공항터미널에서 수속을 밟고 있는데 카드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개인정보이용내역에 대해 안내를 해주어야 한단다. 지금 수속 밟는 중인데요 하니 간단하니 걱정마시라던 통화는 도대체 끝날 기미가 안보인다. 내 순서가 되어 수속을 밟고 보내는 가방의 무게를 달고 ... 전화를 받으며 하자니 정신이 없었다. "저기 무슨 내용인지 알았습니다. 지금 전화 받을 상황이 아니라서요." 전화를 끊으려고 하는데 저쪽도 만만치 않다. "고객님, 고객님, 아직 통화가 끝난게 아니에요. 제가 이걸 다 읽어드려야 합니다." 아.. 한국에 살면 이런 전화를 하루에 몇 통을 받아야 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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