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사근사근한 K군. 센스와 재치로 우리 밥멤버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뻔히 속보이는 아부인줄 알면서도 적당한 수위를 조절하는 그의 눈치빠름에 다들 그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 이러저런 얘기 중 그는 갑자기 "제가 여기 있는 동안 교수님께 어울릴만한 분을 찾아드릴까요?" 했다. "아.. 말은 고맙지만 난 칠레에서 스토커에 하도 치어서 그냥 사양... " 그리고는 농담반 진담반 "난 여기 살면 살수록 한국토종남자가 좋은데 한국남자들은 나같이 외국에 오래 혼자 산 여자들 안좋아해요. 남자 많이 사귀며 자유분방하게 살았겠다라거나, 여자가 얼마나 독하면 거기서 버티고 사나, 무섭다, 그러지."
그러자 그는 "흠.. 뭐 교수님이 호락호락해 보이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그러더니 우울해진 내 표정을 눈치챈듯 갑자기 "근데요 교수님. 교수님은 독하거나 센 분이 절대로 아니에요. 교수님이 여기서 버티시는건 교수님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에요. 뭐랄까, 행복한 에너지? 교수님은 독종이라기보다 그런 교수님만의 매력으로 버티시는 거에요."
아.. 이 얼마나 기막히게 속보이는 아부인가?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나의 속보이는 얄팍함은 또 어떤가?
이웃집 남자 53
이웃집 남자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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