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티칭코스에서 내 차례가 되었다.
늘 그렇듯, 팀티칭을 듣는 학생들 중 대부분은 한국보다 중국이나 일본에 더 관심이 많다. 한국과 관련해 아는 것, 생각하는 것 등등을 솔직하게 말해보라고 하니 한 여학생이 "난 솔직히 한국에 관심이 없어요." 한다. "야, 너 어떻게 그런 말을 해"하는 녀석, "하긴 나도 한국은 잘 모르겠어요" 하는 녀석, 가지가지다.
내가 맡은 한국파트는 2주간 모두 4 클래스. 매번 핵심적인 부분을 설명하며 비디오 자료도 보여주었다. 농담반 진담반 그 여학생에게 "한국에 관심이 없다고 했지? 그럼 다음 학기에 내 수업 (한국역사, 비교문화 등등)을 들어보지 그래?" "아니 관심이 없는데 왜 들어요?" 우리 모두 웃었다. 그런데 어느날 한글창제 원리에 대해 수업한 후 문제의 그 여학생이 말했다. "교수님, 교수님이 이겼어요. 나도 모르게 한국에 관심이 생겨요." 내가 이겼다는 기쁨? 그것보다는 어쩔 수 없이(?) 한국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는 이 녀석이 얄밉지만 귀엽기만 하다.
그들의 도전 43
그들의 도전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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