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33인 광부 사건이 벌어졌을 때 칠레사람들은 냉소적이기까지 했었다. 광산이 많은 칠레에서 소리소문도 없이 죽어가는 광부들이 한두명이 아닌데 33인 전원이 구출된 것이 처음이라는 것, 그리고 그 사건이 우연히 대통령 취임과 연결되어 정치적으로 이용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더 많았던게 사실이다. 나 또한 "33인의 광부들이 영웅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이 사실입니까?"라는 한국언론의 질문을 받았을 때에도 원하는 답을 해줄 수 없어 난감했었다.
그러나 실리를 추구하는 칠레사람들은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 사건을 결코 그냥 흘려보내지 않으려는 모양이다. 미국인 감독, 천 명 이상의 엑스트라와 중남미 최고 배우들이 참여해 오스카상을 노린다는 "33인의 광부". 어디 어떤 영화가 나올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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