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탔는데 갑자기 택시기사가 "당신 나라에서 지진 났다던데 괜찮아요?" 한다.
"우리나라에서 지진이요? 언제요?" "일본에서 지진 난거 아니었어요?" "어? 나 일본사람 아니에요."
그러자 기사아저씨는 길에 보이는 중국음식점을 보더니 "그럼 중국 사람이에요?" 한다. "아니요" "어? 그럼 어디지?" "아시아에 일본이랑 중국 말고 다른 나라도 있잖아요." 흠.. 흠.. 뭐가 있지?"
그런데 기사아저씨가 한국을 못떠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를 중국사람이라고 생각 안해준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보통은 아시아사람들 전체를 중국사람이라고들 생각하고/칭하는데, 뭐 좀 안다고 척 하고 싶은 사람들은 좀 깔끔해 보인다 싶으면 일본사람이냐고 묻고, 아니다 싶으면 중국사람이냐고 묻기 때문이다. 누가 대뜸 중국에서 왔냐고 하면 나도 모르게 오늘 내가 지저분해 보이나, 요새 살이 쪘나, 걱정을 하고, 일본에서 왔냐고 하면 휴.. 하는 꼴은 우습기는 해도 어쩔 수 없는 꼴이다.
다시 대한민국 국민이 되다 15
다시 대한민국 국민이 되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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