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 Group ASIA 모임이 끝나고 교환학생 S는 기분이 상했다.
칠레학생 N이 토론 중 "자기는 한국에는 별관심이 없었다. 승자의 역사에 더 관심이 간다"고 했다는 것이다.
내 수업시간엔 최소한 한국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없어도 있는 척이라도 하지만 팀티칭코스에 들어가거나 성인들 대상 디플롬 팀티칭코스에 들어가보면 한국차례에만 빠지거나 한국에 대놓고 별 관심없어 하는 학생들을 종종 본다. 나도 처음에는 그때마다 기분이 상했지만, '왜 그럴까?',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는 것이 더 건설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한국에서는 33개국이 넘는 중남미전체를 한 나라로 대하고 가르치면서 해외에서는 '한국학'을 무작정 우기는 것, 칠레보다야 잘 살지만 중국, 일본과 수치를 대조하면 늘 뒤쳐지는 순위, 한국에 대해 떠오르는걸 말해보라고 하면 '분단'이라는 별로 긍정적이지 않은 국가이미지, 그 속에서 한국학은 어떻게 버티고 이들 가슴에 새겨져야 하나를 고민하는 것, 그게 내가 하는 일이지 싶다.
다시 대한민국 국민이 되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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