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November 18, 2013

칠레미장원탐방기 54

한국사람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유독 '나이'에 대한 걱정이 많다.
하루는 (한국)친구가 하도 갱년기 걱정을 하길래 무슨 징조가 있어 그러나 하고 물어보니 아니란다. 그냥 우리 나이가 곧 갱년기가 올테니 걱정이 되어 그런단다. 같은 날 어느 (한국)교수님은 이제 곧 갱년기가 올텐데 건강 잘 챙기라는 걱정(?)을 해주셨다. 하루에 같은 얘기 두 번 듣고 나니 갑자기 갱년기 강박관념이 생겨서 날이 좀 더워도 갱년기 때문에 그러나 싶고, 일이 많아 힘들고 누가 속을 썩여 짜증이 나도 갱년기 때문에 그런가 싶고 갱년기 강박관념이 생길 정도였다.

(칠레)친구들과 얘기하다보니 거 참 아직 닥치지도 않은 일로 내가 왜 걱정을 만들어 하나 싶었다. '그 때'가 오면 설사 갱년기 증상으로 화끈거린다 하더라도 그건 날이 덥기 때문이고 속상하고 짜증나면 그건 나를 짜증나게 한 상대방 잘못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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