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떡을 좋아한다.
어려서는 명절이나 행사 때 집안에서 심지어 웃기떡까지 준비하시는걸 보면서 '일' 자체를 보는 것만으로도 지쳐서 싫어했으나, 자라면서, 나이가 들면서 좋아지고, 그리고 칠레에 온 이후로는 정말 떡이 그립다. 그리고 어려서 친가고 외가고 떡은 물론 강정에 약과, 만두과, 매작과 등을 만드시는 걸 보면서 앉아서 보는 것만으로도 지겨워하고 미처 배우지 않은 것을 정말 후회한다.
칠레에 온 이후 '얌전한 모양새가 아니면 아무거나 안 먹던' 쓸데없이 높던 눈은, 아쉬움과 그리움으로 그저 "먹을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하게 되었다. 어느날 모임에 밥멤버 중 한 명이 한인촌에서 떡을 사왔다. 송편이 좀 크다고? 칼로리가 높다고? 상관없다. 떡이다.
잘 먹고 잘 살기 108
잘 먹고 잘 살기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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