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ugust 24, 2013

못난이의 도전 115

오랫만에 뵌 어느 (한국) 분, "혼자 있으니 외롭고 쓸쓸할텐데
배고플 때 우리 사무실에 와요. 내가 밥 사줄게. ... 사람 사는게 정이지. 예쁜 사람이 그렇게 혼자 외롭게 지내니 내 마음에 안스럽네. ... 내가 도와주고 싶으니 배 고프면 우리 사무실에 와요. ..." 내가 별 반응이 없자 한 박자 더 하신다. "예쁜거 평생 가는거 아니에요. 그러나 정은 평생 가지. ..."

칠레생활 초기에는 이런 비슷한 말을 들을 때마다 '여자 혼자 있다고 우습게 보나, 뭐 하는 짓이야' 화내고 서글퍼하고 그랬더랬다. 그러나 이러저런 말에는 이골이 났고, 게다가 지금, 밥 얻어 먹을 시간이 있으면 그 시간에 잠을 더 자고 싶은 나는 이렇게 답했다. "저를 그렇게 도와주시고 싶으시면 협찬하세요. 앞으로도 계속 책도 내야 하고 쓰일 일이 많으니 한국학 활동에 쓰겠습니다. 협찬하세요."

그렇게도 내게 밥을 사주시고 싶으시다던 그 분, 표정이 굳더니 조용해지셨다.

못난이의 도전 116
못난이의 도전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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