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ly 10, 2013

이웃집 남자 102

60대의 (칠레, 여) 친구 T는 나만 보면 "이제 남자 친구 생겼니?"라고 묻는다.
나는 그 때마다 "나 사는 거 뻔히 알면서 뭘 물어." 한다. 꽤나 오래 혼자 지낸 T인지라, 재혼 안하고 혼자 산 거 후회되느냐고 물으니 T는 이렇게 말했다. "늘 누군가를 기다리며 미친 듯이 일만 하다 나이를 먹었어. 이제 나이 들어 할머니가 되니 따라다니는 남자도 없어. 그러니 얼른 누굴 만나, Wonjung. 주말에 파티에는 좀 가니?" "아니, 그럴 시간과 기운이 없어." "그게 문제야, 그러면 안돼." 우리는 늘 같은 얘기를 한다. 그리고 나는 나이들어 혼자이건 함께이건 저런 소리는 하지 말자, 하고 만다.

이웃집 남자 103
이웃집 남자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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