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ly 12, 2013

잘 먹고 잘 살기 88

한국에 살 때엔 drip coffee 이외엔 인스턴트커피를 거의 안마셨다.
그런데 칠레에 와서 인스턴트커피를 마시게 된 이유는 딱 하나, 우리집에 커피머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우연히 커피머신을 선물 받으니 이번엔 내려 먹는 커피를 사기가 귀찮아졌다. 또 우연한 기회에 여기저기서 내려 먹는 커피를 선물 받고 나니 이번엔 선물 받은 커피머신이 고장났다. 커피머신을 사러 몰에 가야 하는데, 쇼핑몰에 가는걸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인지라, 그저 귀찮을 뿐이었다. 어쩌다 정말 필요한게 있어 쇼핑몰에 가면 짐이 많아지는게 귀찮아서 또 안사고...

어느 금요일 오후 지방에서 올라 온 (칠레)친구가 잠깐이라도 얼굴 좀 보자길래 만나고 오는 길에, "그래, 내친김에 가서 하나 사자. 아니면 또 못 사지." 생각하며 쇼핑몰에 가서 드디어 커피머신을 장만했다. 우리집에 자주 오는 (미국)친구에게 커피를 주니, "너도 이런 커피 마시는구나." "응, 왜?" "난 네가 매번 인스턴트커피만 주길래 너는 drip coffee를 모르거나 싫어한다고 생각했어."


잘 먹고 잘 살기 89
잘 먹고 잘 살기 87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