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rch 29, 2013

칠레미장원탐방기 33

칠레에 온 이후로는 한국에 갈 때마다 10년 넘은 단골 보세 가게로 달려가곤 했다.
백화점 보다 훨씬 싼 가격에 마음에 드는 옷을 쏙쏙 골라 살 수 있어 내가 좋아하는 가게였다. 게다가 주인아줌마는 내가 필요한 옷을 잘도 마련해주시니 이보다 더 좋을 없는 가게였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가는 횟수가 줄어들고 가도 사는 경우가 줄어든다. 우선, 나는 무슨 상표인지도 모르는 명품의 짝퉁디자인인 경우가 많아서 자칫 칠레에서는 오해를 사는 경우가 많았다. 칠레사람들은 짝퉁을 애용하는 편이 아니어서, 언젠가 제법 지위가 있는 (칠레)사람이 내가 입은 옷을 보고 "음..그거 //// 아니야?"하는 바람에 말그대로 허걱한 적도 있다. 아줌마가 "이게이게 //// 짝퉁인데 거의 진짜야"라며 권해주는 핸드백은 더더구나 살 수가 없다. 괜히 칠레 지하철에서 소매치기 표적이나 되면 어쩌라구? 아직도 한국에 갈 때마다 버릇처럼 그 집으로 달려가지만, 점점 더 아줌마에게 "죄송해요, 나중에 올게요" 소리만 하게 된다.

칠레미장원탐방기 34
칠레미장원탐방기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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