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 잠시 와 계시던 어느 (한국)분이 (칠레)학생들에게 조금 야한 농담을 던져 학생들이 부담스러워 한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얘기를 들은 칠레에 있는 한국사람들은 이게 무슨 나라 망신이냐고 부끄러워했다. 학생들 모임에도 종종 나오셨는데 나오시지 않게 하는게 좋을 것 같아 어떻게 말을 전해야 하나 나는 적잖이 고민스러웠다. 칠레에 있는 한국사람들은 학생들에게 그런 농을 건내는건 나라 망신이다,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주의하라고 말해줘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칠레학생들 생각은 달랐다. "교수님, 그건 그 사람 개인의 문제잖아요? 그리고 그런 농담을 들은 학생들 문제예요. 그냥 모임에 나오지 말라고만 하시면 될 것 같아요."
몇몇 한국사람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고민하던 것에 비하면 칠레사람들 생각은 너무 단순했다. 그들 생각에 따르면 그건 고민할 문제가 아니었다. 전체의 문제? 개인의 문제? 세상살이는 생각보다 단순할 때도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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