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ne 10, 2012

잘 먹고 잘 살기 44

혼자 먹을 밥을 짓자니 밥솥에 1인분을 짓기도 뭐하고,
그래서 2인분 이상을 지어 냉동고에 얼려 놓고 그때그때 꺼내 덥혀 먹곤 한다. 하루는 밥멤버들을 불러 오래간만에 한국음식을 해먹었는데, 다들 국이며 반찬을 먹느라 밥이 많이 남았다. 웃고 떠드는 와중에 남은 밥을 1인분씩 ziploc에 담아 식히고 있는데 밥멤버 중 K가 밥보따리를 덥썩 들고는 "교수님 이거 저희한테 분양하시려는거죠?" 한다. 혼자 밥해먹기 얼마나 귀찮았으면 저랬을까 싶었지만 장난끼가 돌아" 무슨 분양이야. 자, 반타작. 반은 내거 반은 K거."


그런데 다들 돌아가고 정리를 하다보니 정작 분양(?)하려고 생각했던건 거의 군대용사이즈의 크림스프였다. 전에 누가 미국에서 보내주셨는데 도저히 뜯을 엄두가 나지 않아 두었던 거다.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길래 밥멤버들 오면 나눠줘야지 했는데, 정작 분양(?)한 건 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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