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anuary 16, 2014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70

칠레에서, 그것도 학교 식당에서
가방을 통째로 도난당한 적이 있었다. 가방을 무릎에 두었어야 했는데 옆자리에 무심히 놔 둔 탓이었다. 가끔 고급 식당에서 가방을 잃어버리고 아니 어떻게 그런 고급 식당에서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고급식당이니 훔칠만한 것이 있는게 아니겠는가. 나도 처음엔 그건 잃어버린 사람 잘못이라는 반응이 서운했으나, 사실은 사실, (적어도 칠레에서는) 잃어버리면 간수를 제대로 못한 본인 탓일 뿐이다.

행사에 참석하러 오신 한국인교수님께서 강당에 무심히 노트북을 올려 놓고 점심식사를 하러 가셨는데 돌아와보니 노트북이 없어졌다. "노트북을 어디에 두셨는데요?" "책상 위에 놓고 갔죠. 어서 경찰에 신고해주세요" 교수님께서는 곧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신 모양이었으나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은 여기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는 일. "어떻게 해요.."하며 방방 뛰었어야 하는 나는 나도 모르게, '책상 위에 그냥 두고 갔으니 그럼 그건 본인 잘못이네..'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71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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