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anuary 10, 2014

잘 먹고 잘 살기 114

칠레에 없는 굴비가
아르헨티나에는 있(었)다. 그 곳에 사는 중국사람들이 조기를 잡아 꾸득꾸득하게 말려 판다고 한다. 몇 년 전까지 학회 참석차 매해 아르헨티나에 갔을 땐 아르헨티나에 사시는 분께서 내가 정신없이 굴비 먹는 모습을 보시곤 몇 마리씩 챙겨주시곤 하셨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칠레세관이 생선은 아무 소리 안하고 내보낸다!) 탱탱 얼린 굴비를 유니랩+신문으로 똘똘 말아 가방에 넣고 아르헨티나-칠레 비행 두어 시간 정도를 마치고 공항에 도착하면 공항경찰견들이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꼬리를 치며 내 주위를 맴맴 돌아 난처했었다. 가끔 짭짜름한 생선이 고플 때면 이 아르헨티나 굴비 생각이 나는데 요즘은 중국사람들이 굴비를 시장에 내놓지 않아 아르헨티나 한인슈퍼에서도 굴비 찾기가 어렵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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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살기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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