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환학생이 별로 없었던데다가 우리집 밥 몇 번 얻어 먹은 죄로 울며겨자먹기(?)로 내 심부름을 제법 많이 했다. 지금은 한국에서 대학원에 다니는 S가 뜬금없이 메시지를 보냈다.
"대학원에서 세미나 준비하는걸 보니 그때 칠레에서 선생님이 조직하신 세미나는 크고 준비를 많이 해야 하는 거였어요."
"그걸 이제 알았단 말이야?"
"그 전에는 세미나를 갈 일이 없었잖아요... ㅋㅋㅋ 간다고 해도 가서 쓱 보고 오는게 다인데 대학원에서 준비과정을 다 보니까 칠레행사가 대단한 거였어요."
"그걸 난 또 애들 밥 먹여가며 도와달라 사정하고 말 안듣는 칠레애들 어르고 달래가며, 여기저기 협찬 부탁하며 하잖아."
"그러니까요. 여긴 조교들 데리고 학교에서 지원도 많은데... 준비하는걸 보니 새삼 그때 일이 생각났어요."
"아이고 감동일세."
"그땐 이게 대단한거야 하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잖아요."
"여기 사정 잘 모르는 한국교수님들은 칠레도 한국식으로 조교 부려가며 그렇게 하는 줄 아시는 분들이 많을거야."
"맞아요."
"근데 한국애들도 칠레애들도 다들 몇 년 지나면 너랑 비슷한 소리를 많이들 하더라. 그 때 더 도와드릴 걸 그랬어요 하면서 말이야. 나는 당장 군소리 없는 애들이 필요한데 ㅋㅋㅋ"
"다들 몇 년 지나 당해도 보고 해보기도 하고... 아, 그때 그랬지, 그런거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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