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사랑
학회가 있어 미국에 다녀왔는데 어찌어찌하여 파나마 C 항공을 타게 되었다. 인터넷으로 보니 한국의 A 항공사와 associate이 되어 있다고 나왔길래 공항에서 check-in을 할 때 A 항공사로 마일리지를 모아달라고 했더니 인터넷으로 안되니 나중에 하라고 했다.
그런데 인터넷으로 아무리 티켓번호를 찍어도 마일리지 적립이 되지 않았다. 마침 C 항공 사무실이 집근처에 있기에 찾아갔더니 파나마 C 항공은 미국 C 항공사 마일리지 카드를 사용하니, 미국 C 항공사 사이트에 들어가 적립카드를 만든 후 탑승권과 함께 사무실로 가지고 오면, 자기들이 미국 C 항공사로 우편을 통해 마일리지를 적립한다고 했다. "아니 그걸 왜 인터넷으로 못해요?" "저희 시스템이 그렇습니다." "그럼 한국 A 항공사로 적립하려면요?" "아, 그럼 한국 A 항공사 사무실로 직접 찾아가셔서 하셔야 합니다."
아니 이게 무슨 비합리란 말이냐. 직원 말이 내가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는 기한이 바로 그 다음날 마감된다길래, 다시 집으로 돌아가 미국 C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적립카드를 만든 후 파나마 C 항공사 사무실에 카드와 탑승권을 가지고 가고.... 이후 두어달 후 드디어 산티아고-미국 왕복 마일리지가 적립되었다는 이메일이 왔다.
다음 학회는 한국. 한국에서 보내준 티켓이라 티켓번호가 한국 K항공사 번호로 찍혀 있었다. 산티아고-미국 행은 산티아고 공항 칠레 L 항공에서 L 항공으로 마일리지를 적립해주었다. 그런데 한국에서 돌아올 때 미국 공항 L 항공사 직원은 알아서 해주겠다고 해놓고는 마일리지 적립을 안해주었다. 우연히 인터넷으로 마일리지를 확인하다 미국-산티아고 마일리지가 누락된 걸 보고 인터넷으로 적립해보려고 아무리 해도 잘 되지를 않았다.
L 항공사 사무실에 찾아가니 사무실에서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면 1000Km를 제한다고 집에서 다시 인터넷으로 해보라고 했다. 그러나 집에서 아무리 해보아도 되지 않아 다시 사무실에 갔다. 이번엔 다른 직원이 티켓번호가 한국 K항공사 번호로 나와 있으니 L 항공사 사무실에서 1000Km를 제하고 적립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e-ticket과 탑승권을 가지고 다시 오라고 했다.
e-ticket과 탑승권을 가지고 다시 사무실에 갔다. 이번엔 직원이 한국 K항공사에 적립된거 아니냐고 했다. "아니다, 산티아고-미국행은 L사로 적립이 되었다. 미국-산티아고만 빠졌다." 직원은 다시 확인해보더니, 이건 L사 실수라면서 자기가 등록해 놓으면 한달 이내에 마일리지가 적립될 거라고 했다. "그럼 1000Km 제하나요?" "아니요, 이건 저희 항공사 실수이기 때문에 제하지 않습니다."
칠레 항공사 산티아고-미국 편도 약 8천 Km + 파나마 C 항공사의 미국 왕복 17000Km, 25000Km를 지켜내기(?) 위한 눈물 겨운 노력. 학기 중엔 바쁘다 바쁘다를 입에 달고 잠을 자는지 마는지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 살면서 그나마 수업이라도 없는 기간에 마일리지를 지키기 위한 이토록 피나는 노력을 했단 말이다. 바쁘다는 것도 맞냐 이거다.
못난이의 도전 36
못난이의 도전 34
2 comments:
정말 눈물겹네요. 잘못하면 마일리지 지킴이가 풀타임, 가르치는 일이 파트타임 될 수도... ㅋ ㅋ
그래도 그 큰 덩어리 마일리지는 지켜내셨으니 다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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