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November 1, 2011

잘 먹고 잘 살기 15

-즐거운 짬뽕파티 (퓨전파티?)


처음에 칠레친구들 집에 초대를 받아 가보면 정말 간단한 것 몇가지를 차려 놓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야 손님접대도 감히 하고 어지간해서는 집으로 잘 안부르는 요즘 한국과 비해보면 좀 의아했다. 물론 제대로 된 저녁식사 초대에 가보면 코스로 접대를 하지만 그래도 음식가지수는 우리음식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 뒤집어 생각해보니, 나도 누굴 초대하고 싶으면 그렇게 간단하게 차려놓아도 되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칠레사람들이 집으로 초대하는건 밖에서 만나는 공식적인 사이가 아니라 친구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였다. 초대를 받으면 "뭐 사갈까?"하고 물어서 누구는 와인, 누구는 후식... 그래서 서로 부담도 덜고, 마음도 편했다.
간단하게 차려 사람 부르는 재미가 들려 이제는 한국사람들을 부를 때에도 정말 간단하게 차려놓고 부른다. 학생들은 오면 같이 준비도 하게 하고 대놓고 뭐 사오라고도 한다. 다행한 것은 우리집의  한국식+칠레식 짬뽕파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래서 즐거운 짬뽕파티가 계속될 수 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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