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November 4, 2011

그들의 도전 11

-젓가락묘기


(칠레)친구 C는 내가 부침개를 젓가락으로 죽죽 찢는 걸 "묘기"라 칭한다. 같이 한국식당에 갈 일만 있으면 "Wonjung, 그 묘기 좀 부려봐" 한다. 숟가락과 젓가락을 나이프와 포크처럼 사용해 찢어주면 깔깔거리며 거의 뒤집어진다.

(칠레에 와서 제일 처음에 살던) 하숙집 주인 아줌마는 내 젓가락을 늘 신기해했다. 심지어 스파게티도 젓가락으로 먹는게 더 편하다는 나를 젓가락보다도 더 신기해했다. 어느날 집에 가보니 아줌마가 내 젓가락을 머리에 비녀처럼 꽂고 있었다. "어때? 괜찮지 않아?" 기막힌 나는 아줌마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줌마, 내가 아줌마 포크를 머리에 꽂아도 괜찮을 것 같지 않아요?"

(칠레)학생들과 한국식당에 갔는데 학생 한 명이 부침개 한 쪽을 붙잡고 절절매고 있길래 젓가락으로 죽죽 찢어줬더니 거의 감탄한 눈빛으로 날 쳐다본다. 아.. 교수가 존경받는 방법이 젓가락질에서 멈춰서는 안되는데 말이다!

그들의 도전 12
그들의 도전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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