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서 남자를 보고 앗 깬다 싶을 때는 언제인가에 대해 얘기하는 중이었다.
멀쩡한 백인 남자가 손톱 물어 뜯을 때, 잔돈에 치사하게 나올 때, 자잘한 일로 사람 피곤하게 할 때 등등 여러 얘기가 나왔다.
우리의 대화는 다시 테마를 바꾸어, 배우 누구가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라더라, 누가 그렇다더라...로 넘어갔다. 교환학생 S는 자기가 좋아하는 배우가 "그런 남자"라는 소문만으로도 무척이나 실망해서 "정말요..." 기운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칠레에서 나이 서른이 넘었는데 배가 나오지 않은 남자는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라는 농담반 진담반의 속설이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손톱 물어 뜯는 괜찮은 남자와, 잔돈에 치사하게 나오는 괜찮은 남자, 자잘한 일로 사람 피곤하게 만드는 괜찮은 남자 중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
이웃집 남자 19
이웃집 남자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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