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국에 가는 거의 대부분의 시기는 8월 아니면 2월, 성수기다.
1. 란칠레로 산티아고-LA (12시간), 거기서 대한항공을 타고 LA-인천(12시간). 한국을 오가는 최고의 루트라고 생각했다.
2. 1번 노선이 2500불을 넘어설 무렵 차선책으로 찾은 것이 같은 루트에서 대한항공을 아시아나로 바꾸는 것이었다.
3. 1, 2번 노선이 모두 3천불에 육박해 같은 항공편을 이용하되 LA 대신 뉴욕을 경유했다. 산티아고-뉴욕 (약 9시간), 뉴욕-인천 (약 14시간). 뉴욕에서 10시간 기다리는 것은 까짓거 햇으나, 뉴욕-인천행에서 12시간이 지나자 비행기에서 뛰어 내리고 싶었다.
4. 1, 2, 3번 노선이 모두 2천 5백불을 넘는지라 여행사에 2천5백불에 맞춰 찾아달라고 하니 란칠레/대한항공을 이용하되 산티아고-아틀란타-디트로이트-인천. 내가 이제 미국을 동서로 횡단하는 것도 모자라 남북을 가로지르는구나 싶었다.
5. 초청교수가 펑크낸 티켓을 사용하느라 델타를 타고 산티아고-LA-일본 나리타공항-인천. 미국항공사 중남미노선의 비행기는 탈 게 못된다. 돈 아끼려다 몸이 갈 것 같다. 나리타-인천 노선의 말도 안되는 차가운 스시를 그나마 용서할 수 있었던 건 나리타 공항 키오스크에서 나를 기다리던 온갖 생필품들.
6. 란칠레와 한국항공을 고집하다 보니 미국을 경유하려면 3천불로도 안된단다. 여행사에서 알아봐 준 예상 외로 저렴한 옵션은 란칠레로 산티아고-오클랜드(뉴질랜드)-시드니,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시드니-인천. 올 때는 다시 아시아나로 인천-시드니 (약9시간 반), Qantas 로 시드니-산티아고 (약13시간 반). 역시 12시간이 지나자 비행기에서 뛰어 내리고 싶다. 그러나 시드니 공항에서는 세관을 통과할 필요도, 짐을 다시 찾아 transit belt로 부칠 필요도 없이 엑스레이만 통과하면 되고, 미국 공항과 달리 내가 사람 취급(?)을 받는다는 느낌이 든다.
강물을 거슬러 회귀하는 연어도 이렇게 여러 루트를 고민하며 헤엄치는 걸까?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4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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