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y 18, 2013

못난이의 도전 101

조금 윗동네에 갈 일이 있었는데 집에 돌아오려고 하니 퇴근시간과 겹쳐 합승택시도 버스도 모두 만차였다.
할 수 없이 택시를 탔다. 기사 아저씨가 기분이 좋은지, 이러저런 날씨 얘기를 하며, "나는요, 남들이 다 휴가가는 여름을 좀 벗어나서 가요. 그럼 경제적이고 어쩌고 저쩌고... 올해는 딸 내외랑 갈거에요." "그럼 딸 내외 비용도 기사님이 내세요?" "무슨 소리. 각자 내야죠. 우리 딸은요, 심지어 자기가 저녁 먹자고 레스토랑으로 우리 내외를 불러 내서는 우리가 먹은건 우리가 내게 한다구요." "하하, 이 부분이 이 얘기의 best군요." "내 말이 그 말이에요."

택시요금이 3천310페소가 나왔다. 5천페소를 주며 거스름돈을 달라고 하자, 아저씨는 선뜻 2천페소를 내밀며 말했다. "나랑 즐거운 대화를 나눠 준 보답으로 310페소 깎아 드립니다요~~".

못난이의 도전 102
못난이의 도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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